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경영 압박을 받자 연회비는 올리고 부가서비스는 줄이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10일부터 ‘삼성카드 7+’ 가족카드의 연회비를 2만원에서 3만원으로 34%가량 올렸다. 삼성카드뿐만 아니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도 현행 부가 서비스를 유지하되 연회비를 소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이와관련 “회원에게 제공하는 혜택과 서비스의 질 유지를 위한 최선의 조치이므로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이처럼 연회비를 올리면서도 카드사들은 각종 부가서비스를 축소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부담을 모두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달부터 베니건스에서 신용카드 포인트리로 결제 시 20% 현장 할인해주던 것을 10%로 깎아버렸다. KB국민카드는 또 ‘와즈홈카드’를 30만원 이상 사용하고 아파트 관리비와 통신요금을 자동납부하면 10% 할인해 주던 것을 내년 3월부터 6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기존 혜택을 누리려면 배 이상 카드를 써야 하는 셈이다.
현대카드도 M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대상으로 올해 말부터 온라인쇼핑몰 옥션의 적립 포인트를 기존 3%에서 1%로 대폭 줄였다.
이밖에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외환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는 내년 3월부터 홈플러스의 패밀리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0.5%에서 0.45%로 낮추기로 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연회비를 올리면서 부가서비스 마처 축소하자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삼성카드 사용자인 주부 양현진(44)씨는 “새로 선보이는 카드나 상품의 연회비를 올리는 거너 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미 선보인 카드의 연회비를 올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