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사의 품격(이하 신품)'은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 만큼이나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다. 1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한 장동건을 시작으로 김수로와 김하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가 가장 먼저 캐스팅을 한 건 장동건도 김하늘도 아닌 바로 윤세아(34)였다.
출연진을 일일이 직접 캐스팅하는 걸로 잘 알려진 김은숙 작가는 윤세아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골프 연습 좀 해야겠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시놉시스도 보지 않고 어떤 캐릭터인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윤세아는 김 작가를 향한 믿음 하나로 출연에 응했고 하루에 2시간씩 골프 연습을 했다.
이후 드라마를 통해 윤세아는 김 작가의 직감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동시에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데뷔 이래 가장 '핫'한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프라하의 연인'(05) '시티홀'(09)에 이어 '신품'을 통해 또 한 번 신우철PD-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데뷔를 했다. 김은숙 작가님은 나에게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나를 데뷔를 시켰으니 끝까지 끌고 가야할 것 같은 그런 책임감이 있나보다. '온에어'에서도 카메오 출연을 했으니 엄격히 따지면 네번째 호흡이다. 두 분의 작품은 정말 배울 게 많다. 대본을 보면서 공부를 많이 한다. 연기에 대한 즐거움도 동시에 느낀다. 그런 기회를 주시는 두 분에게 늘 감사하다."
-골프선수 홍세라 역과 잘 어울렸다. 그만큼 잘 소화를 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런데 다들 내 성격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사실 난 세라같은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한다. 쿨하다는 이유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사는 캐릭터지 않나. 겉으로는 센 척하는데 알고 보면 여리다는 것 말고는 비슷한 점은 없는 것 같다."
-감독님이 컷 하신 뒤 "더 없어?"라고 항상 물어보신다고.
"촬영장에 갈 때 많이 준비해서 가야한다. 매니저 언니랑 항상 지문에 적히지 않은 그 이상의 것을 연구하고 준비해갔다. 야구장 응원신은 정말 다양하게 준비를 했는데 다행히 감독님의 반응이 좋았다."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많이 입었다. 군살 제로의 몸매가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골프선수 역을 맡아서 거의 매일 2시간씩 골프 연습을 했다. 몸무게는 늘었는데 체지방은 줄고 근육양이 늘었다. 골프를 하면서 근육통이 와서 필라테스를 시작했는데 그게 예쁜 몸매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김하늘과 많이 친해졌다고.
"하늘이랑 일단 나이가 같아서 빨리 친해졌다. 남자 이야기부터 패션 이야기까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촬영장에서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장동건씨·김민종씨·이종혁씨 등 꽃중년들을 배경으로 수로 선배님과 화해하는 장면이 인상깊다. 내가 언제 또 장동건씨를 배경으로 김수로 선배님과 포옹하는 장면을 찍어보겠나. 하하."
-극중에서 연애의 고수로 나왔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밀당(밀고 당기기)을 못 한다. 그런데 세라를 보면서 밀당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래야 오래 연애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너무 퍼주는 사랑만 했다. 앞으로 누굴 만나지는 모르겠지만 받는 사랑을 하고 싶다."
-MBC '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하고 있다. 줄리엔 강과 가상부부다.
"매니저 언니가 '소개팅 시켜줄까?'라고 하길래 진짜 소개팅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하는 거였다. 줄리엔 강씨는 정말 좋은 가정에서 순수하고 바르게 크신 분 같다. 또 듬직하고 남자답다. 가상이지만 예쁜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
-가상부부를 하면 열애설이 종종 난다. 걱정되지 않나.
"연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도 촬영하는 그 순간 만큼은 파트너와 사랑에 빠진다. '우리결혼했어요'도 촬영할 때만 부부인 거니깐 연기와 비슷할 것 같다."
-하반기 계획은.
"일단 '신품'이 끝났으니 '우리결혼했어요'에 열중할 생각이다. 조만간 또 다음 작품을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