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제목에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책의 서문은 '올바르고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연예인'이라고 그 뜻을 정확히 해준다. 스캔들 메이커가 아니라 롤모델에 가까운 연예인이 이에 해당한다. '사회적 옳고 그름에 대한 나름의 준거가 있고 이를 다양한 실천으로 표현하는 이들'이라는 세부설명까지 따라붙는다.
일간스포츠 연예팀 김인구(42) 기자가 쓴 이 책은 '개념 연예인' 18명을 탐구한다. 기부와 봉사(김장훈·하지원), 환경보호(박진희·공효진), 동물애호(이효리·엄태웅), 바른생활(안성기·유재석), 현실 정치 참여(김제동·윤도현), 입양과 가족애(차인표·신애라·이수근·성동일), 공약 실천(하정우), 프로페셔널리즘(이순재·김병만·배두나) 등을 주제어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했다.
일간스포츠 인기 코너 '취중토크'을 운영해온 저자는 '개념 연예인'의 면면을 담백하게 소개한다.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하는 하지원을 두고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기 위해 적당히 다이어트 하고 헤어스타일과 외모를 가꾸는 프린세스 같은 여배우가 아니라…스턴트우먼 같은 열혈 배우'라고 설명한다. 거기엔 하지원이 롱런하는 비결('열혈 배우')도 자연스럽게 포함돼 있다.
이효리가 '개념 연예인'에 포함된 건 다소 의외다. 저자는 지난 2010년 4집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이효리가 '개념 연예인'으로 변화됐다고 지적한다. 이효리가 활동 중단 기간 동안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유기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그 계기다. 이 책은 동물보호에 앞장선 이효리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김 기자는 "하정우가 바쁜 가운데서 '국토대장정 공약(우리나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 직접 국토대장정 한다는 것)'을 지키는 걸 보며 감동받았다. 연예인들에게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을 이 책에서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