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동천 실내빙상경기장은 국내 최초의 장애인을 위한 실내 아이스링크다.
동천학교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충현재단이 토지를 제공했고, 정부와 서울시가 공사비를 내 지난 2003년 완공했다. 국내 아이스링크 가운데 유일하게 스피드와 피겨 두 종목에서 장애인반 정규 강습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인 이용자와 보호자에게 이용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동천학교 김윤경 교사는 "1998년이던가, 처음 지적장애 학생들을 데리고 목동 아이스링크를 찾았을 때 눈물을 흘렸다. 지적장애 학생들에게 링크의 문턱은 너무 높더라"고 말했다. 지적장애인들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서투르다. 사회성도 떨어진다. 안전사고의 위험도 커진다. 김 교사는 "여기서 당장 나가라"는 항의를 받은 후 눈물을 머금고 학생들을 데리고 나와야 했다.
운동의 중요성은 비장애인보다 지적장애인이 더 하지만 이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은 모자란 실정이다. 가뜩이나 열악한 겨울 스포츠 여건에서 지적장애인을 배려한 링크는 언감생심이었다. 지적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가르치는 코치 수도 적었다. 지적장애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이용자들의 배려도 부족했다.
경기장을 운영하는 동천재활체육센터의 김인경 총무과장은 "연 이용객 10만 명 가운데 25~30%가 장애인"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을 위한 강습을 늘리거나, 비용 혜택을 더 주고 싶어도 어렵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매년 운영비에서 서울시 보조금은 20% 가량이다. 50여 명 직원 인건비 등 운영비를 충당하려면 비장애 이용객 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 김 과장은 "보다 많은 장애인이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