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 제물포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2 대교 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제물포중과 인천 만수중의 경기는 홈팀 제물포중의 1-0 승리로 끝났다.
“처음엔 친구들 앞이라 엄청 긴장 했는데, 골 넣으니까 정말 좋아요.” 종료 2분 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친구들 앞에서 영웅이 된 최순영(제물포중)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선 제물포중 재학생 밴드 ‘그로잉업’이 킥오프 전 분위기를 달궜고, 원정팀 만수중에서 온 댄스팀은 하프타임 동안 화려한 비보이 공연을 선보였다. 바로 옆 여자중학교 학생들은 '남중'에서 벌어지는 ‘축제’가 부러운 듯 울타리에 줄지어 서서 바라봤다.
현재 초중고 축구 대회는 3월에서 10월까지 주말에만 경기가 치러진다. 1년에 몇 차례 토너먼트 대회로 치러지던 방식에서 지금과 같은 주말리그로 바뀐 건 지난 2009년이다. 운동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시작된 주말리그는 실행 4년째인 올해, 학교에도 전면 주5일제 수업이 실시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제물포중과 같이 중립 경기장이 아닌 홈에서의 경기를 원하는 학교는 프로팀처럼 스스로 물품을 준비하고 진행 요원을 투입한다.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은 학교 전체의 축제가 되는 셈이다. 이날 하루 경기 요원이 된 제물포중 김민재(15) 군은 "친구들이 어떻게 축구하는 지 보고 싶고 다른 학교 실력도 궁금하다"며 "홈 경기가 기다려 진다"고 했다. 축구는 더 이상 운동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