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8일(D-8) 앞으로 다가왔다. 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백상예술대상은 지난 한 해동안 관객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작품과 연기자, 제작자에게 영예의 트로피를 수여한다. 올해 역시 영화와 TV를 아우르는 쟁쟁한 스타들이 각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 중이다. 특히 신인상은 일생에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다는 특별함 때문에 더욱 팽팽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TV부문에 이어 영화부문 남녀 신인연기상의 후보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영화부문 남자 신인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에는 올해 4명의 후보가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노미네이트되는 후보는 5명이 보통이지만 올핸 5명 같은 4명의 면면이 화려하다.
김성균은 말 그대로 단 한편의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보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460만여 관객의 눈도장을 받았다. 조직 보스 하정우의 오른팔로 등장해 무시무시한 '포스'를 뽐냈다. 1980년대 말 껄렁껄렁한 단발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
이광수는 '원더풀 라디오'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걸그룹 출신의 말괄량이 DJ 이민정의 충직한 매니저 역할이었다. 자신의 스타를 위해서라면 온갖 궂은 일도 마다않는 매니저들의 실상을 잘 표현했다. 그림자 속에 있었으나 햇살처럼 빛났다.
이제훈은 작년 말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던 주인공이다. 백상예술대상에도 똑같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작품은 '건축학개론'이다. 여기서는 1990년대 순진하고 낭만적이었던 대학생 승민을 연기했다. 그를 통해 첫사랑의 설렘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주원은 '특수본'으로 노미네이트됐다. '특수본'에서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젊은 형사를 연기했다. 선배 엄태웅과 아웅다웅하면서도 진실을 파헤쳐가는 인물을 생동감있게 표현했다.
▶여자 신인
여자 신인연기상에선 신인과 재발견된 신인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써니' 강소라, '파파' 고아라, '건축학개론' 수지는 처음 혹은 두번째의 스크린 도전에서 신인다운 패기와 신선함이 반짝반짝 빛났다. 강소라는 진희경의 여고생 시절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 연기를 보여줬다. 매력적인 마스크, 긴 팔다리에서 나오는 액션까지 뛰어났다.
고아라는 '파파'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이 영화 출연은 '페이스 메이커'에 이어 두번째. 올해에만 두 개 작품이 연거푸 개봉하면서 브라운관 뿐만 아니라 스크린 속 활약을 기대케했다.
수지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에 버금가는 헤로인으로 거듭났다. 남성 관객들은 수지를 바라보며 자신들의 첫사랑을 떠올렸다.
반면 김혜은과 오나라는 스크린에서 재발견된 신인으로 분류된다. 기상 캐스터 출신의 김혜은은 첫번째 스크린 도전작 '범죄와의 전쟁'에서 팜므파탈 홍일점으로 나와 활약했다. 특히 최민식과 따귀를 때리며 대립하는 장면이 강렬했다.
오나라는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잔뼈가 굵은 스타였다. 그러나 활동 영역을 브라운관과 스크린까지 확장해 초심으로 도전에 나섰다. 노미네이트된 작품은 '댄싱퀸'. 엄정화와 함께 댄싱퀸즈 멤버로 출연해 능청스런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