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다. 현재 방송중이거나 기획중인 오디션 프로그램만 지상파 및 케이블을 합쳐 10여편에 달한다. 그중 어떤 프로그램이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을까. 시청자와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높은 화제성과 더불어 실제로 스타를 배출한 프로그램이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순위는 온라인 리서치 전문회사 틸리언패널(www.tillionpanel.com)과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총 9857명이다.
▶1위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30%)
방송시간 : 일요일 오후 6시 40분 진행사항 : 2011년 12월 4일 첫방송. 지난 4일 첫 생방송 경합 시작. 주요 출연자 : 양현석·박진영·보아 포맷 : SM·YG·JYP등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직접 나와 새로운 K팝의 후발주자를 선발하는 형식.
30%라는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최대 장점은 역시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가 직접 나서 인재를 고르고 스타로 키워낸다는 것. 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참가자들이 경합 당시 큰 인기를 누리며 스타로 떠올랐다가도 막상 자신을 받아줄 소속사를 찾지 못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반해 'K팝 스타'는 세 기획사가 트레이닝과 데뷔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우승자는 총 3억원의 상금과 고급승용차 뿐 아니라 '즉시 데뷔'의 기회를 얻게 된다. '최고의 조건'을 내세운만큼 실력파 참가자들도 대거 모여들었다. 이하이·이미쉘 등 '실력'과 '스토리'를 갖춘 참가자들이 많아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뜨거워졌다. 시청률도 연일 상승세다. 생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전국시청률 17%대(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넘어섰다. 동시간대에 '국민예능'이라 불리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맞대결을 펼치는데도 밀리지 않고 있다.
▶2위 Mnet '슈퍼스타K' (22%)
방송시간 : 금요일 오후 11시 진행사항 : 시즌3를 마치고 올 가을 시즌4 방송 준비중. 주요 출연자 : 이승철·윤종신. 현재 윤종신이 시즌4 심사위원 고사한 상태. 포맷 : 전국 각지와 세계 곳곳에서 오디션을 실시하고 우수 참가자를 선별해 경합을 시킴. 참가자들의 실력 뿐 아니라 개인사를 부각시켜 이슈를 만들어냄.
이른바 '1세대 오디션 프로그램'. 현재 범람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의 출발점인 셈이다. 2009년 시즌1의 최종회가 전국시청률 8.47%를 기록하면서 '케이블 TV의 역사를 바꿨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시즌2는 무려 18%대까지 치솟아 지상파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시청률 뿐 아니라 우승자 허각과 준우승자 존박과 강승윤 등 참가자들을 많은 스타로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시즌3 역시 성공적. 음악전문 채널의 강점을 살려 참가자들을 트레이닝하고 소속사를 알선해주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재치있게 편집으로 재미를 줘 '가장 몰입도 높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기도 하다. 반면, 흥미를 위한 작위적인 편집 때문에 논란을 일으키는 일도 잦다. 오랜 준비기간을 통해 구축한 시스템 등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최대 장점이다. 우승상금이 3억원까지 올라간데 이어 높은 인기만큼 협찬도 끊이지 않고 있다.
▶3위 Mnet '더 보이스 오브 코리아' (21%)
방송시간 : 금요일 오후 11시 진행사항 : 지난달 10일 첫방송후 매회 화제를 모으며 상승세 타고 있는 중. 주요 출연자 : 신승훈·백지영·길·강타 포맷 : 국내 최초의 '블라인드 오디션'. 뒤돌아앉은 심사위원들이 목소리만 듣고 평가한 후 마음에 들면 있을 때 의자를 돌려 얼굴을 확인하는 방식.
최근 가장 '핫'한 오디션 프로그램. 해외의 포맷을 구매해 만든 것으로 '얼굴을 보지 않고 목소리만 듣고 평가하는' 방식이 큰 화제를 모았다. 서로 마음에 드는 참가자를 데려가기 위해 벌이는 심사위원들간의 신경전도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춤과 노래, 외모 등 다양한 요소를 보는 'K팝스타' 등과 달리 목소리 하나로만 승부를 걸어보려는 '재야의 고수'들이 대거 참여해 첫회부터 화제가 됐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중인 보컬 트레이너들과 앨범까지 발매했다가 활동이 부진했던 실력파 가수들이 앞다퉈 무대에 올라오고 있다. 첫방송 당시 2.3%로 케이블 방송으로서는 성공적인 시청률을 기록한후 3회만에 5%대를 뛰어넘었다. 화제성으로 따져보는 '체감시청률'은 그보다 더 높은 편이다.
▶4위 MBC '위대한 탄생' (13%)
방송시간 : 금요일 오후 9시 55분 진행사항 : 2011년 9월 9일 첫 방송 후 생방송 경합 시작한 상태 주요 출연자 : 이선희·이승환·윤상·윤일상·박정현 포맷 : 5명의 멘토가 각각 4명씩의 멘티를 선발한 후, 최종 10명이 생방송 경합을 벌이는 형식.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멘토의 비중이 크다.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중 실질적인 꼴찌라고 볼 수 있다. 화제성에서 후발주자 'K팝스타' '더 보이스 코리아'에게 밀린 상태. 우승상금 3억원을 제외하고는 참가자를 끌어들일 만한 콘텐트도 없다. '위탄'에 대한 대중의 낮은 관심이 이를 증명한다. 시즌 1에 비해 시청률이 반 토막 났다. 생방송 경합이 시작돼 톱6까지 가려진 상황이지만 전혀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시즌 1 우승자인 백청강, 준우승자 이태권이 방송 당시 스타가 됐지만 방송국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해 활동이 미비해진 상태다. '악마의 편집' 없이 '착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는 제작진의 연출력이 문제다. 재미를 끌어내지 못하고 긴장감도 없을 뿐 아니라 참가자들이 실력도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떨어진다. '슈퍼스타K'를 표방해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지 않고 급하게 만든게 발단이다. 이대로라면 시즌3 제작 자체가 무의미하다.
▶5위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2 (9%)
방송시간 : 6월 1일 첫 방송 예정 진행사항 : 2월 18일 지역 예선 시작 주요 출연자 : 박칼린·장진·김구라 포맷 : 폴포츠를 배출한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판권을 구입해 제작한 프로그램. 노래와 개그 및 춤 등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시즌1의 신통치 않은 성적 때문에 하위권에 자리잡았다. 전국을 돌며 눈에 띄는 재능의 참가자들을 긁어모았지만 대부분 SBS '스타킹'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의 폴포츠라 불린 최성봉 정도가 유일한 화제의 인물이다. 하지만 종영 이후 스타로 성장하는 데는 실패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다양한 재능이 있다고 해도 프로그램 차원에서 스타로 키워낼만한 시스템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오디션=가수 데뷔'라는 공식도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다. 오디션에 참가하는 대다수 참가자가 춤과 노래를 장기로 들고 나와 타 프로그램과의 차별화가 어려웠다. 그 마저도 여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 오히려 참가자보다 심사위원이 더 떴다. 배우 송윤아, 감독 장진·박칼린을 끌어들여 오디션 최강 심사위원 라인업을 꾸렸다. 시즌2에서는 송윤아가 빠지고 김구라가 투입된다.
▶6위 KBS 2TV '톱밴드' 시즌2 (5%)
방송시간 : 4월 14일 첫 방송 예정 진행사항 : 2011년 2월 20일 1차 예선 접수 시작 주요 출연자 : 김도균·신대철·한상원 포맷 : 국내 유일의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에게 1억원의 상금과 부상을 제공했으며 국내 활동하는 실력파 록그룹이 대거 참여해 화베가 됐다.
한가닥하는 록 뮤지션들의 축제다. 록밴드로 참가 자격을 한정해 지지율은 5%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록음악을 즐기는 뮤지션이라면 한번쯤 출연을 검토해볼만한 프로그램이다. 시즌2에서는 참가자격을 완화해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마추어 뿐 아니라 프로에게도 참가 자격을 줘 무대 위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김도균·신대철 등 한국 록음악을 이끌어온 뮤지션들에게 록을 사사받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제공된다. 여타 뮤지션과 달리, 예선 통과 후에도 합숙이 없어 출퇴근이 자유롭다는 것도 특징. 1억원의 우승 상금도 배고픈 로커들에게는 매혹적이다. 시즌1 우승자인 톡식이 KBS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하는 등, 우승자 혜택도 믿을만 하다. 대하민국 록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