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수비수 윤석영(22·전남 드래곤즈)은 지난달 '절친' 지동원(21·선덜랜드)을 만나기 위해 영국에 다녀왔다. 그는 머나먼 땅 영국 선덜랜드에서 지동원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윤석영은 4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본 (지)동원이는 편안해 보였다. 큰 걱정도 없었다. 생각보다 빨리 적응한 것 같다"며 "오재석(강원 FC)·진정규 통역(전남)과 함께 여행을 갔는데 셋 모두 동원이의 밝은 모습에 흐뭇해 했다"고 전했다.
그는 9박 10일 일정 중 3박 4일을 지동원의 집에서 보냈다. 지동원이 훈련을 가면 관광을 했고, 오후에는 지동원과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11일 블랙번전(2-1 선덜랜드 승) 이후에는 선덜랜드 선수들 파티에 초대를 받는 행운을 안았다.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였다.
윤석영은 이곳에서 또 한번 놀랐다. 지동원이 존 오셔·웨스 브라운·코너 위컴·니클라스 벤트너와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봐서다. 윤석영은 "동원이가 원래 애늙은이 같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오래된 동료처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했다. 이어 "동양인 축구선수라 무시하는 모습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 나도 오셔와 이야기를 나눴다. 다 알아듣진 못했다"며 웃었다.
윤석영과 지동원은 광양제철고 1년 선후배 사이로 2010년부터는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래서 서로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내성적인 지동원도 윤석영 앞에서는 개구쟁이가 된다.
지동원·윤석영·오재석은 지난달 10일 영국 뉴캐슬 시내에서 춤을 추며 '지동원 송(Song)'을 만들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정준하가 부른 '수능 응원송'을 패러디했다. 세 선수는 일렬로 서서 "잘 보든 못 보든, 잘 보든 못 보든 동원이 응원해주세요. 동원이 골 넣으면 다 같이 따라해"라고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나서 21일 뒤, 지동원은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서 보란듯이 결승골을 넣었다. 집에서 TV로 지켜보던 윤석영도 깜짝 놀랐다. "영국에서 동원이 얼굴을 보고 '조만간 골이 터지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골이 나올 지는 몰랐다"며 "'지동원송'이 효과가 있었나보다. 계속 응원하겠다"고 웃었다.
한편 지동원은 15일 시즌 1호 골을 성공시켰던 첼시와 다시 만나 리그 21라운드 경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