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스크린을 풍미한 원로 영화배우 김추련(65)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추련은 8일 오전 경남 김해시 내동 오피스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교회에 다녔던 집사가 이를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김추련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김해 중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8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출동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며 "우울증 때문에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김추련이 묵었던 방에서는 '외로움과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다. 팬들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관계자는 "김추련이 결혼을 하지 않아서 마산에 살고 있는 누나와 우선 연락이 된 상태다. 시신을 마산으로 인도하길 원하는 유족의 뜻에 따라 절차가 진행됐다"며 "동마산병원에 빈소가 마련될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전했다.
김추련은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비녀' '빗속의 연인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겨울여자' 등 약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70~80년대에 활발히 활동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