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중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초중고 축구리그 왕중왕전 중등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풍생중을 승부차기 가는 접전 끝에 3-1(0-0)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포철중은 중등리그 최고 공격수 황희찬(15)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풍생중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피지컬에서의 우위를 앞세운 풍생중 수비수들도 밀리지 않았다. 0-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번엔 포철중의 골키퍼 김로만(14)이 활약 했다. 김로만은 2번이나 공격수와 1-1로 맞섰지만 빠른 판단과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골키퍼 김로만의 ‘선방쇼’는 승부차기에서 절정을 이뤘다. 김로만은 풍생중의 1번 주자, 남기벽의 골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자신의 정면으로 날아온 골을 정확한 타이밍으로 잡아냈다. 기선을 제압한 김로만은 2번째 주자 이진형의 골도 손쉽게 쳐냈다. 그 사이 포철중의 선수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풍생중의 네 번째 주자 김성범의 골마저 김로만의 선방에 막히자 포철중 선수들은 모두 그에게 뛰어가 부둥켜 앉았다. 승부차기 결과 3-1로 포철중이 중등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이었다.
포철중 김동영 감독은 “예선 때 풍생중이 승부차기 하는 모습을 보고 (공 차는)방향을 분석해 뒀다”며 “김로만이 1-2골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차는 선수들한테 잘하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로만은 ”상대 수문장이 U-15대표팀 골키퍼(전종혁)인데 신경쓰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냥 떨지 않고 하던 대로 했다“며 덤덤하게 답했다.
포철중은 중등리그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선수상(이상기), 수비상성범), GK상(김로만)을 석권해 4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