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어진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 특선급 결승전에서도 선행형의 강세는 증명됐다. 호남팀은 이명현·송경방·노태경과 계양팀 이욱동·최순영·김치범이 격돌했다. 리그 간판선수들의 대결이었지만 경주는 초반부터 앞자리를 선점한 호남 팀의 완승으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이명현이 선도원이 빠져 나가자마자 기습 선행에 나선 뒤 버티기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명현을 마크한 호남팀의 노태경·송경방은 2~3위를 차지했다. 도전 상대였던 계양팀은 이렇다할 반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같은 선행형의 강세는 대상경주뿐 아니라 최근 경륜 특선급의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선행 우세 현상을 '고기어 시대' 특수 현상으로 보고 있다. 고기어를 사용하면서 시속도 이미 절대 시속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아가 높아지면서 타종 전부터 시속이 급격하게 오르게 되고, 타종 후에는 이미 시속이 정점에 이르고 있기에 젖히기 반격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고기어의 경우 페달링이 무거워지고 순간적인 가속이 힘들다.
2진급 강자로 굴림하고 있는 공민우는 “동일하게 높은 기아를 사용할 경우, 외선에서 차를 빼고 젖히기 승부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 따른다”고 밝혔다. 고기어는 속도를 올리는 효과는 있지만 그만큼 근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경석 경륜왕 전문위원은 “예전 조호성 엄인영이 강자로 굴림 하던 시절에는 시속의 여유를 바탕으로 강자들의 젖히기 승부가 용이했지만 이미 절대 시속에 진입한 요즘 경륜에서는 젖히기 승부는 위험성 높은 전술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며 “팬들은 특선급 베팅시 선행형 선수들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공략법을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