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32·KIA)은 "올해는 정말 안 풀린다"고 고개를 저었다. 26일 광주구장서 타격훈련을 마친 그는 허리를 살짝 부여잡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최희섭은 "참 이상하다. 허리디스크가 재발했다는데, 원인이 분명치 않다. 수비할 때는 문제가 없는데, 타격할 때는 통증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SK전에서도 최희섭은 선발출장명단에서 빠졌다.
올 시즌 부상악령이 끊임없이 최희섭을 괴롭히고 있다. 최희섭은 올해 세 차례나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모두 부상 탓이었다. 4월 23일 잠실 LG전서 베이스러닝 중 허리통증을 느꼈다. 통증을 참고 뛰었지만 결국 5월 3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6월 4일 인천 SK전에서는 등근육통을 앓았다. 단순통증 판정을 받아 1군에 머물렀지만 그 달 19일 광주 삼성전서 타격 도중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6월 20일 시즌 두번째로 엔트리서 제외됐다. 최희섭은 7월 26일 광주 삼성전에서 타구에 오른 엄지발가락을 맞았다. 7월 30일 그는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최희섭은 재활을 마치고 18일 1군에 복귀했다. 선두권을 향해 달리던 KIA가 하락세를 걷기 시작하던 시기. 최희섭의 복귀는 KIA에 희망메시지를 전했다. 23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35일 만의 홈런을 쳐냈다. 최희섭은 "타격 밸런스가 잡힌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 허리에 통증이 왔다. 그는 "하도 안 맞으니까, 목동(19일~21일 넥센전)에서 다소 무리하게 타격 훈련을 했다. 그런데 또 탈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번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조범현 KIA 감독은 최희섭을 1군 엔트리에 남겨 둔 채, 휴식을 주고 있다. 최희섭은 "팀에 죄송하다. 그런데 정말 올해는 안 풀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광주=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