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되면서 카드사가 고객들에게 홈페이지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하고 나섰다.
25일 여신금융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과 현대· 삼성· 비씨· 신한· 하나SK카드 등은 최근 각 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공지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해킹당하면서 자사 고객과 관련된 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불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특히 7월 말에 싸이월드와 네이트의 해킹사고를 주목하고 있다. 3500만 건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된데다가 카드사와 할부금융사를 이용하는 고객이 싸이월드 등에서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똑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5명 중 1명 정도는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각종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해킹이 급증하는 상황인 만큼 금융회사에 접속하는 비밀번호는 다르게 설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 관리에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도 신용 대출 등 가계 대출 관련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자주 바꿔 해킹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예술 기자 [meister1@joongang.co.kr]
사진=하나은행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