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걸그룹들의 화려한 가을 전쟁이 예고됐다.
자타공인 수퍼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 원더걸스가 잇따라 앨범을 내고 출격한다. 인기 정점에 선 세 걸그룹의 활동 기간이 겹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모두 해외 활동 때문에 국내 시장을 비웠던 터라 걸그룹 최고수들의 컴백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 높다.
걸그룹 대전의 첫 주자는 오랜 국내 공백을 깨는 카라다. 올해 초 소속사와 갈등을 겪으며 해체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이들은 내달 6일 새앨범 '스텝'을 발표한다. 지난 해 11월 '점핑'이후 10개월만 국내 컴백이다. 내달 14일엔 대대적인 앨범 쇼케이스도 예정됐다. 소속사 DSP는 "신곡 '스텝'은 카라의 히트곡 '허니''루팡''점핑'을 쓴 한재호·김승수의 작곡팀 스윗튠의 작품이다. 록과 일렉트로니카가 접목된 카라표 팝댄스곡"이라며 "국내 팬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쳤고 또 활동도 뜸해 죄송했다. 이번 앨범 활동은 어떤 때보다 더 열심히 팬들을 만날 생각"이라고 전했다.
뒤이어 해외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낸 소녀시대도 9월 말로 컴백을 결정했다. 2010년 11월 '훗' 발표 이후 10개월 만. 그간 일본에서 두 장의 싱글과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아레나 투어까지 마쳤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극비리에 이들의 국내 컴백 작품을 준비 중이다. 최근 유튜브엔 '소녀시대 정규 3집 데모곡 유출'이란 제목의 영상이 뜨는 해프닝도 있었다. 팬들이 저작권협회 사이트까지 뒤져가며 외국 작곡가의 곡을 소녀시대의 신곡이라고 추정한 것. SM은 "유투브에 올라온 데모곡은 컴백곡이 아니다"고 해명하며 일단락됐다.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한 원더걸스도 10월 한국행을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10월 영화 '원더걸스 엣 디 아폴로(Wonder Girls At The Apollo)'의 촬영을 끝낸 뒤 국내에 컴백한다"고 전했다. 지난 해 5월 '투 디퍼런트 티어스' 이후 1년 5개월만. 소속사 측은 "10월말에서 11월까지 한달 동안 국내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12월 이후에는 영화 홍보와 미국 데뷔 앨범 준비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수퍼걸그룹의 잇딴 컴백에 신인이나 중급 걸그룹들은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 한 신인 걸그룹의 매니저는 "소녀시대·카라·원더걸스까지 최고 인기 걸그룹들이 올가을에 앨범을 낸다는 소식에 걸그룹 제작사들이 모두 초긴장 상태다. 다들 서둘러 여름에 앨범을 냈거나 아예 발매 일정을 겨울로 미루고 있다"면서 "우리 팀도 고민을 하다가 서둘러 신곡을 발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