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이 '나가수' 첫 경연에서 선배가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쳤다.
옥주현은 29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에 JK 김동욱과 함께 투입돼 첫 무대를 가졌다. 맹장수술 등 건강악화로 잠정하차를 결정한 임재범과 지난주 탈락한 김연우의 빈자리를 대신할 가수로 꼽힌 것.
이날 옥주현은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라는 미션을 받아들고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불렀다. 경직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안정된 가창력을 보여줬다. 후반부 힘있는 고음이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평가. 노래를 마친 후 기대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자 옥주현은 무대 위에서 눈물을 쏟으며 감격스러워했다. 무대를 내려와서도 긴장감이 풀려 다리가 후들거리는지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경연 결과 1위로 호명되자 또 한번 울음을 터트리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옥주현이 보인 눈물은 그동안의 마음 고생 때문. 애초 옥주현은 '나가수' 출연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우려와 악성댓글에 속앓이를 했다. '나가수' 멤버 중 유일한 아이돌 출신이며 핑클 해체이후 뮤지컬 배우로 자리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유독 '안티팬'이 많았던 탓에 남들보다 두세배의 부담감을 가지고 나와야 했던 게 사실. 이번 방송분 녹화가 끝나고 난 뒤에는 '녹화현장에서 선배가수와 언쟁을 벌였다'는 말까지 돌아 문제가 됐다.
이에 옥주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 영상에서 "온라인상에서 '옥'이라는 글자만 봐도 불안해서 창을 닫아버렸다"면서 '미스캐스팅' 논란에 대한 답답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서 "아이돌 출신이라 안 된다는 말이 안 나오게 열심히 할 예정"이라고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후 '나가수' 시청자 게시판에는 옥주현에 대해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웠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반면에, '예상대로 깊이는 없다'는 혹평도 나왔다.
한편, 임재범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무대에 오른 임재범은 "이 박수소리가 그리워 혼자 눈물 흘릴 것 같다"면서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시 노래하고 싶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