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에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필리봇(PhillieBot)이란 이름의 로봇이 첫 시구를 한 것. 필리봇(PhillieBot)이란 별명의 로봇은 필라델피아 지역의 과학 페스티벌을 통해 공개됐다. 행사 관계자는 "미국인이 즐기는 야구를 물리와 연관지은 점이 흥미로웠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필리봇은 필라델피아 대학의 연구진들이 2주간의 제작기간을 들여 완성했다. 무게 92㎏ 정도의 로봇은 미 경찰이 타고다니는 세그웨이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세그웨이는 바퀴가 2개지만 로봇은 세 개의 바퀴를 이용해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로봇의 머리 부분에는 시스테라(하이알라이 경기의 라켓)가 달려있다. 이를 이용해 공을 던진다. 로봇은 머리 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로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스트라이크 존을 파악한다. 투구 속도와 궤적은 수정할 수 있다. 이날은 관중의 안전을 위해 공의 속도가 64㎞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