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이승엽(35)이 시즌 첫 평가전에서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이승엽은 19일 온나손구장에서 친정팀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동안 자체청백전만 치른 이승엽으로서는 삼성과의 평가전은 올시즌 첫 실전과 다름없는 경기였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첫번째와 두번째 타석 각각 중견수 뜬공과 유격수 뜬공에 그쳤으나 세번째 타석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0에서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안타 직후 대주자 요시다로 교체됐다. 이승엽은 "예전에 뛰었던 팀을 상대로 다행히 안타를 기록해 실망시켜드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평가전을 통해 감독에게 뭘 보여주려는 것보다 내가 가진 스윙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연습경기는 삼성의 2-1 승리로 끝났다. 0-1로 끌려가던 삼성은 7회 1사 뒤 조동찬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상수, 박한이, 최형우의 연속안타가 나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9회 마운드에 권오준을 올렸고, 권오준은 상대 중심타선 시바타·T오카다·요시다를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오늘 경기를 평하면"오늘 재미있었다. 예전에 뛰었던 팀을 상대로 다행히 안타 1개를 쳐서 실망시켜드리지 않아 다행이다."
-평가전에서 감독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나."감독에게 보여주겠다. 4번을 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실전에서 내가 연습한 스윙을 보여주는 데 노력하겠다. 개막전까지 100%로 만들도록 하겠다."
-현재 몸상태는 어떤가."현재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로 올라왔다. 앞으로 실전감각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전훈에서 하고 싶은 연습을 다했고, 결과에 만족한다. 개막전까지 남은 기간 100%가 되도록 하겠다."
-오카다 감독은 홈런 40개를 바란다고 했다."홈런을 10개 20개 30개를 쳐야 40개를 때릴 수 있다. 40개는 내 입장에서 과분하다. 우선은 투수에 대응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타석에서 볼을 따라가지 않고 기다려 타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늘 안타를 기록했다."첫번째와 두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못 치니까 오늘 오신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다. 2스트라이크 이후였기 때문에 노림수를 가지지 않고, 스트라이크에 비슷한 공을 때릴 생각을 했다. 바깥쪽 높은 공이었는 데 몸이 빠지지 않고 잘 쳤다."
-올시즌 한일통산 500홈런이 목표라고 했는데."지난 겨울 준비 뒤에 개인적으로 한일통산 500홈런과 2000안타를 목표라고 했다. 지금도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다. 처음 야구할 때는 이렇게까지 야구를 하리라 생각하지 못했고 그 기록을 이룬다면 내가 자랑스러울 것 같다."
-오카다 감독은 6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했는데."타순은 관계없다. 나는 예전부터 4번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잘됐다. 부정적인 생각은 없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3·4·5번을 피하면 내게 기회가 많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