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만삭 의사부인 사망사건으로 인해 SBS 수목극 '싸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싸인'의 한 관계자는 17일 "요즘 들어 제작진에게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와 관련된 질문을 해오는 이들이 많다. 만삭 의사부인 사망사건으로 국과수의 활약상이 언론에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 마침 우리 드라마가 국과수를 배경으로 하는 메디컬 수사극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며 "얼마전에는 시청자가 전화를 걸어와 '만삭 의사부인 의문사를 에피소드로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싸인'은 지난 10일 전국시청률 20.6%(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돌파하며 수목극 1위에 올랐다. 평균 18%대를 넘기며 인기몰이중. 16일 방송이 18.7%로 소폭하락했지만 국과수 법의관들의 두뇌싸움과 사건해결과정이 치밀하게 묘사돼 '흡입력 강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실제 발생했던 사건을 모티프로 드라마를 완성해 더 눈길을 끈다. 지난달 5일 첫방송에 등장한 '인기연예인 의문사' 에피소드는 고 김성재 사건을 떠올리게 했으며 이후 등장한 연쇄살인범 이야기는 실제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토대로 해 화제가 됐다.
미군총기살인사건 등을 다루면서 권력층의 사건개입과 부정부패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법의관이 직접 사건현장에 뛰어드는 모습을 묘사해 '실제로 법의관들이 저렇게까지 하나'라는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이에 실제 국과수 법의관이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14일 만삭 의사부인 의문사가 알려지면서 관심은 더 높아졌다. 사건의 범인으로 고인의 남편이 지목된 가운데 국과수가 부검을 통해 '타살'이라고 소견을 밝힌 사실이 보도되면서 국과수와 '싸인'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상태.
이에 '싸인' 제작진은 "우리 드라마를 통해 국과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더 좋은 인력이 유입되거나 국가 지원이 많아진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라며 "하지만 드라마를 드라마로 생각하지 않고 너무 현실적으로 바라본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싸인'은 국과수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재미를 추구하는 대중드라마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