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시크릿가든'이 떠난 자리에 '센 드라마' 두 편이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MBC 주말극 '욕망의 불꽃'이 독한 스토리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반면 스타작가 임성한의 복귀작인 SBS '신기생뎐'은 초반부터 막장논란에 휩싸여 눈길을 끈다.
'욕망의 불꽃'은 '시크릿가든'이 떠난 후 최대수혜자가 됐다. 지난달 16일 '시크릿가든'이 종영하기 전까지는 1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초반대 시청률에 머물며 체면치례에 그쳤던 게 사실. 심지어 '시크릿 가든' 스페셜 방송에도 밀리는 수난을 당했다. 하지만, '시크릿가든'의 잔재가 사라지자마자 20%대를 뛰어넘어 고공인기를 누리고 있다.
'욕망의 불꽃' 인기상승 요인은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품연기다. 이기적인 아내 성현아에게 시달리다가 지고지순한 여자를 만나고민하는 조성하, 출생의 비밀을 알고 힘들어하는 유승호 등 혹독한 상황 속에 내몰린 각 캐릭터들이 갈등하는 모습을 치밀하게 묘사해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막장'이란 말을 들을 수도 있을만큼 과감한 설정과 전개지만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는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의 완급조절이 적절하게 이뤄져 오히려 '완성도 있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반면에 '신기생뎐'은 지난달 23일 첫방송에서 10%대를 넘기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가 4회에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납득이 안 가는 스토리와 신인연기자들의 어설픈 연기력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시청자게시판에도 '4회까지 캐릭터 설명 수준에서 스토리가 발전되지 못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하지만, 실패를 말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신기생뎐'의 흐름이 매 작품마다 막장논란을 몰고왔던 임성한 작가의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이유. 오히려 초반부터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욕망의 불꽃'과 '신기생뎐'은 시청자 연령대가 비슷하다. 일단, 드라마 몰입도 면에서 '욕망의 불꽃'이 우세하지만 앞 일은 알 수 없다. 임성한 작가의 필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두 편 모두 기존 주말극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라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