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에서 1등 '허각'만 빛나건 아니다. 꿈을 향해 치열하게 도전한 많은 지망생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보경(21)도 그 중 하나. 처절함이 느껴지는 노래로 엄정화를 울게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비록 '톱11'에는 들지 못했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그의 진심어린 노래에 감동했다.
첫 음반 '더 퍼스트 데이(The First Day)'를 손에 쥔 그는 "아직도 꿈인 듯 실감이 안난다. 동화 속 신데렐라가 된 것처럼 신기하기만 하다"며 수줍은 모습으로 인터뷰 자리에 앉았다.
-음악은 터프한데 실제로 보니 진짜 작고 귀엽게 생겼다. "TV화면이 사람을 커 보이게 만드는가 보다. 157cm, 44kg이다. 요즘엔 젖살이 많이 빠져서 얼굴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듣는다."
-음반을 손에 쥔 소감은."실감이 안난다. 평소엔 화장을 안하고 꾸미는데에도 별로 소질이 없다. 요즘엔 코디 언니들이 이렇게 화장도 해주고 예쁘게 꾸며주니 신데렐라된 것 같다. 하루하루가 신기하다."
-'슈퍼스타K2'는 어떤 생각으로 지원했나."우상인 팝스타 켈리 클락슨이 3차 예선에 심사를 한다고 했다. 켈리 클락슨을 만날 생각에 무조건 지원했다. 켈리 언니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같은 소속사(소니뮤직) 식구가 돼 뿌듯하다."
-가수가 되고 나니 뭐가 제일 좋은가."연습할 공간이 생겨서 진짜 좋다. 예전엔 학교(여주대 실용음악과) 동아리방 아니면 집 화장실에서 연습을 했다. 화장실에서 소리를 버럭지르면 경비아저씨가 올라와서 '조용히 좀 하라'고 소리를 지르곤 했다. 맘놓고 소리지를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만해도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가수의 꿈은 언제부터 가졌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조성모 선배님의 '투 헤븐'을 듣고 진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학교 장기자랑에 나서 박수를 받으면서 노래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6학년이 되어서는 교내 가야금반에 들어갔다. 강사가 내 노래를 듣더니 '인간문화재감이다. 떡잎이 다르다'고 하더라. 자칫하면 판소리를 할 뻔했다. 록밴드 음악에 빠지면서 고교 시절 밴드부를 이끌었다. 졸업 직전엔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서 떨어진 적도 있다. 동생이 춤에 관심이 많아서 오디션을 함께 보자고 꼬셨다. 동생은 가수보다는 전문 댄서를 꿈꾸고 있다."
-'슈퍼스타K2'에서 엄정화를 울린 후보로 이름을 얻었는데.(김보경은 '톱11' 직전에서 탈락했다. 엄정화는 심층면접을 하면서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꿈을 잃지 않은 김보경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엄정화 언니의 진심이 전해져서 참 고마웠다. 개인적으로 연락드리진 못했지만 핫이슈상을 받을 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출연자 중엔 누구와 친했나."우은미, 허각 오빠랑 연락하고 지낸다. 조만간 만나 내 CD도 선물할 생각이다."
-타이틀곡 '하루하루'는 딱 켈리 클락슨 스타일의 록발라드다. 음반 '더 허스트 데이'에는 본인의 생각이 많이 반영됐나."내 색깔을 살려주려고 주변 스태프들이 많이 노력했다. 자작곡 '널 생각하며'도 넣었다. 100%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다음 음반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본인의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 어디선가 꿈을 꾸고 있을 지망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앨범 부크릿에 '나는 항상 꿈을 꾸었다. 학교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잘 때도. 수학여행을 가는 버스 안에서도. 점점 그 꿈들이 실현되고 있다'라는 글을 썼다. 진짜 내 마음을 담았다. 항상 쉬지 않고 꿈꾸고, 중간에 한눈 팔지 않으면 기회는 오는 것 같다. 꿈을 잃지 말고, 용기를 내시길. 파이팅!"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