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계의 추신수, 박지성 나올 때까지 해봐야죠."
국내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스타크래프트 리그인 '엘리트학생복 스쿨리그(이하 엘리트스쿨리그)'가 지난 2006년 첫 대회를 시작해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방송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제공, 발군의 실력을 보인 참가자들이 프로게임단에 입단하는 등 프로게이머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까지 1만8000여명이 참가, 초등학생으로 위메이드 게임단에 들어간 전태양을 비롯해 20여명이 프로게이머의 꿈을 이뤘다.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차기 이영호, 이제동을 꿈꾸며 엘리트스쿨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학생들이 프로게이머를 꿈꿀 수 있는 데에는 에리트베이직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 에리트베이직은 e스포츠가 전성기 일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변함없이 엘리트스쿨리그를 지원하고 있다. '엘리트스쿨리그 2010' 8강전이 한창인 가운데 홍종순(56) 에리트베이직 대표를 21일 만났다.
-엘리트스쿨리그가 올해로 6년째다."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문화의 장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것이 벌써 6년이나 됐다. 지금은 단순한 놀이 문화를 넘어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등용문이 됐다. 예상도 못했던 일이다. 더구나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엘리트스쿨리그와 같은 대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고 하니까 잘 했구나 싶다."
-후원하게 된 계기는."학생복의 고객인 학생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었다. 뭘로 소통할까 고민하다가 아들이 집에만 오면 게임채널에서 하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으로 하는 e스포츠 경기를 즐겨보는 걸 보고 '저거야' 했다. 즐길거리가 없는 청소년에게 놀이 문화도 만들어 주고 잘 돼서 붐이 일면 우리 브랜드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오랫동안 지원하기란 쉽지 않았을텐데."한 해해서야 결실을 낼 수 있겠나. 꾸준히 해야 e스포츠계에서도 국민들이 감동하고 나라를 빛내는 추신수, 박지성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지 않겠나. 그 때가 되면 후원했던 우리의 노력을 사람들이 알아줄 것으로 믿는다. 그 때까지 열심히 밀어볼 생각이다."
-기억에 남는 참가자가 있다면?"지금은 위메이드 게임단의 에이스가 된 전태양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태양은 2006년 첫회 때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최연소 출전자로 중·고등학교 형들과 싸워 4강까지 올라갔다. 신동이 아닌가 싶었다. 2009년 스쿨리그 역사상 초등학생 최초로 올킬을 기록해 '제 2의 전태양'으로 부리던 조성주 학생도 기억난다. 두 선수들에 대한 기사를 보면 마치 내 일처럼 기쁘다."
-스쿨리그가 어떤 대회로 성장하길 바라나."청소년들의 대표적인 놀이 문화가 된 게임문화를 보다 건전하게 이끄는 아마추어 게임리그로서 국내 e스포츠산업 활성화와 청소년들의 꿈을 이루는 장이 됐으면 한다."
-교복전문가로 알고 있다. "1979년 삼성그룹 공채 19기로 제일합섬에 입사해 2002년 에리트베이직을 설립했다. 학생복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할 수 있다."
-엘리트학생복은 어떤 교복인가."1969년 9월 탄생해 올해로 42주년을 맞는 엘리트학생복은 국내 최장수 학생복브랜드다. 특히 업계를 선도하며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노승은·정욱준씨의 디자인 감수로 매년 10대들의 감성과 니즈를 담은 새로운 학생복을 제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트렌드와 욕구를 반영한 디자인과 뛰어난 원단, 기능으로 품질면에서 소비자의 만족을 한층 더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