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지구멸망을 걱정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다. 당시 '학원'이라는 잡지에 '2045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글이 있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서 순식간에 지구가 물바다가 된다고 했다. 그 글을 읽고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최근 지구멸망의 징후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2년 전 길가에 핀 아카시아 꽃에 향기가 없어 놀란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 코가 이상한가 싶어 다른 분에게 꽃을 드렸더니 그분도 "꽃에 향기가 나지 않는데요?"하며 놀랐다.
원인은 벌의 멸종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원인모를 괴질바이러스로 95%의 벌들이 멸종했다고 한다. 미국도 2년 전부터 벌들이 집단폐사하는 'CCD'현상이 발견됐으며 이 현상은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벌들의 집단멸종 원인은 바로 전자파. 벌은 자기방향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어디를 가도 벌통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공기 중에 지나친 휴대폰 전자파의 영향으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중간에 길을 잃고 폐사하고 만 것이다. 벌의 멸종은 식물의 멸종으로 직결된다. 식물의 대다수는 벌에게 수분을 의지하고 있다. 때문에 아인슈타인은 박사는 '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겨우 4년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구멸종 징후는 비단 벌만이 아니다. 십여 년 전부터 지구온난화로 빙하의 녹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구는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수·해일·폭설·고온현상 등으로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당하고 있다.
"마야인의 달력엔 2012년까지밖에 나와 있지 않답니다. 이제 슬슬 인류멸망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요?" 얼마 전 금요 법회 때 한 후암 가족이 심각하게 질문했다. 나는 그 말에 크게 웃고 말았다.
사실 인류의 역사는 길어야 5000년에서 만년 사이다. 지구의 역사를 따져볼 때 정말 짧은 역사에 불과하다. 그런 인간의 이기심이 지구멸망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만약 마야인의 달력처럼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정답은 바로 물에 있다. 물은 인류 생존의 비밀이다. 물은 여러 가지 모습을 갖고 있다. 때론 비도 되고, 눈도 되고, 얼음도 된다. 기류가 되어 공기와 함께 돌고 돌기도 한다. 하지만 물의 고향은 원래 지구가 아니었다. 물은 머나먼 우주에서 왔다. 다들 아시겠지만 인간의 몸은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은 물을 마시지 못하면 죽는다. 우주에서 온 물을 마시지 못하면 사람이 죽는다? 이 말은 사람도 알고 보면 우주에서 왔다는 얘기다. 즉 인간 자체가 외계인이라는 증거다.
지구는 작은 티끌에 불과하다. 우리 우주는 수없이 많고 지구가 멸망하면 또 다른 우주로 가면 된다. 내가 25년 가까이 구명시식으로 배운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불멸'이다. 인간은 절대 죽지 않는다. 다만 또 다른 한 세계가 있을 뿐이다. 마야달력이 말하는 지구 종말 2012년이 내년으로 다가왔다. 이런 때일수록 극단적인 종말론에 빠지지 말고 특히 '휴거'에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겠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