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가 내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태 진행 양상을 두고 말들이 많다.
사건이 알려진 19일 당일에도 박규리를 제외한 나머지 네 멤버가 소속사 DSP미디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가 저녁무렵 멤버 구하라가 소속상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나머지 멤버가 소속사에 등을 돌린 사유는 '회사가 멤버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무리한 활동을 강행하고 인격적 모독을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주장과 달리 연예계 전반에서는 '돈 문제'가 얽혀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소속사와 맞서고 있는 한승연·정니콜·강지영의 배후에 연예계 거물이 존재하고 있다는 설이 부각됐다. '거물이 누구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충무로의 유명한 영화제작자이며 드라마 '아이리스' '아테나'를 만들기도 했던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가 그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정대표가 카라 한 멤버의 부모와 친해 자연스럽게 접근이 가능했고, 카라 멤버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영입에 나섰다는 것. 이에 정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어서 "우리 회사 부사장으로 있었던 조모씨의 영문 이니셜이 나와 같은 J씨라서 빚어진 오해"라며 "그가 이번 '카라사태'와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카라의 한 멤버 어머니와 그가 청담동에서 식당 동업을 하는 등 친분이 있어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정 멤버의 부모가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게 원인이라는 말도 나왔다. 니콜의 어머니 김셜리씨가 당사자로 꼽혔다.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돈 때문에 자식의 인생을 거는 부모는 없다. 거짓에 무릎꿇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DSP미디어 측이 한 명의 멤버라도 더 설득에 성공한다면 외부에서 다른 멤버를 영입해 카라의 명맥을 이어나가려한다는 말도 나왔다. 소속사와 멤버들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희망적인 소식도 들렸다. 한승연·정니콜·강지영이 다시 이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DSP와 협상할 수도 있다'며 의견을 조율중이라는 설명. 다음주 내 카라의 전 멤버가 모여 이번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다.
온갖 구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카라 3인이 이대로 탈퇴한다면 가요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강경발언을 하며 DSP의 손을 들어줘 눈길을 끌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