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3·볼턴)도 기성용(22·셀틱)도 아니다. 홀거 오지크 호주 대표팀 감독이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꼽은 건 구자철(22·제주)이었다.
오지크 감독은 13일(한국시간) 호주 일간지 쿠리어메일과 인터뷰에서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13번(구자철)이 가장 위협적이다. 쉴 새 없이 뛰면서 10번(지동원)이 아래로 처질 때는 최전방까지 침투한다"고 경계했다. 이 신문은 구자철을 구자철을 '숨은 파괴자'로 불렀다. 유럽 무대에 진출하지 않아 아직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력만큼은 수준급이란 평가다. 이름값에 현혹돼 구자철을 놓치면 어느 새 숨어 있던 구자철이 호주 수비라인을 파괴할 것이란 경계심이 발동된 것이다.
이 신문은 '사커루(호주 대표팀 애칭)는 박지성의 위협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축구를 호주에서 배운 미드필더의 존재도 잊어서는 안 된다. 브리즈번 스쿨 존 폴 칼리지에서 공부한 기성용은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에서 선정한 올해의 영플레이어"라며 기성용의 존재도 무시하지 않았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