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위가 뒤바뀌고 매주 순위가 달라진다. 이달 14일까지는 김종민(33·2기) 어선규(32·4기) 길현태(34·1기)가 공동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15일 경주가 끝난 다음에는 2승을 추가한 길현태가 1위를 탈환했다.
길현태는 2009시즌 다승과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쥔 강자 중의 강자다. 그러나 이번시즌에는 다승 타이틀에 올인하고 있다. 상금왕 타이틀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상금 1위인 김종민은 1억217만원의 상금을 모았다. 길현태(9227만원)는 김종민에 약 1000만원 정도 뒤져 있다. 김종민이 지난 시즌 이응석처럼 플라잉(사전출발)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뒤집기 힘든 금액 차이다.
사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길현태의 2관왕 2연패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신형모터에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며 독주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시즌 중반기 슬럼프에 빠지면서 독주체제는 무너졌다. 그 사이 김종민이 치고 올라왔다.
김종민의 강점은 기복 없는 성적이다. 이번 시즌 60전 25승을 거뒀고 올해 열린 대상경주에서 총 4회 출전해 우승 2회·2위 1회·3위 1회를 차지하며 큰 경주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2003년 신인왕·2007년 우수선수상 등을 받으며 꾸준히 강자로 군림했던 김종민이지만 아직 다승과 상금부분에서는 무관이다. 첫 상금왕 타이틀이 눈앞에 있지만 다승왕 타이틀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게 그의 욕심이다.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어선규(54전 25승)도 조용히 칼날을 벼르고 있다. 올들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시즌 초반 선수 부분파업 여파로 6회차부터 출전, 상대적으로 출전회수가 적었다. 그러나 승률부분(46.3%)은 오히려 길현태(43.3%)와 김종민(41.7%)을 앞서고 있다.
이밖에도 이재학(37·2기.21승)·박상현(31·4기.21승)이 20승 고지를 넘어서며 호시탐탐 다승왕 레이스에 참여할 기세다.
경정 예상지 굿데이의 이경석 전문위원은 “다승왕 승부는 지금부터다. 다승경쟁에 나선 선수들 대부분이 몰아치기에 능해 앞으로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과 실수없는 완벽한 경주를 누가 더 잘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