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세계 최초의 국제기전이다. 1988년 첫 대회가 막을 올랐으니 올해로 23년째다.
후지쓰배의 등장은 바둑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이전까지 자국리그에만 안주하던 한·중·일 3국은 국경을 넘어 자존심 싸움을 시작됐고, 80년대 말 동양증권배·진로배에 이어 90년대 삼성화재배·LG배 세계기왕전·농심신라면배 등 대규모의 국제기전의 탄생과 함께 바둑을 통한 '문화교류'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것이다.
지난 22회 대회까지 후지쓰배는 한국의 독무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회 대회까지 일본기원 소속 선수들 차지였던 대회는 1993년 유창혁 9단을 선두로 조훈현과 이세돌이 각각 3회씩 우승하는 등 무려 14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한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이제 제23회 후지쓰배의 주인을 가릴 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7월 3일과 5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각각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은 8강에서 줄줄이 탈락, 이세돌 9단만이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간다. 이세돌의 4강 상대는 중국 동포 박문요 5단. 박문요는 8강전에서 한국의 박영훈 9단을 불계로 따돌리며 후지쓰배 첫 4강 진출을 일궈냈다.
나머지 두 기사는 중국의 콩지에 9단과 치우쥔 8단이다. 이들은 각각 한국의 김지석 7단과 전대회 우승자인 강동윤 9단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이세돌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4회로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또한 현 세계랭킹 1, 2위로 꼽히는 이세돌과 콩지에 9단의 맞대결 여부도 관심을 끈다. 이세돌은 콩지에에 역대 전적에서 6승 3패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의 대결은 지난 2월 제2회 비씨카드배 본선 16강전에서 이세돌이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주최하고 후지쯔㈜가 후원하는 대회 상금은 우승 1500만엔(약 2억700만원), 준우승 500만엔(약 6900만원)이다.
박상언 기자 [s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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