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대의 대표 격인 '마왕' 이욱동(26·15기)이 리그 입문 1년 만에 리그를 평정했다. 또 이번시즌 상금 순위 10위권 선수들의 평균 연령도 28세로 뚝 떨어져 20대 기수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시즌 10위권 선수 중 30대는 홍석한(33) 이홍주(32) 김민철(30)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은 경륜의 새로운 바람이다.
경륜 역사상 상위 랭커는 대부분 30대였다. 원조 '사대천왕'으로 경륜 전성기를 이끌었던 엄인영·주광일·김보현은 30대였고 20대는 오로지 원창용뿐이었다. 이후 강자로 등극한 현병철·지성환도 30대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 2008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레전드' 조호성도 30세 이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대부분의 강자들이 20대 중·후반에 리그에 입문하고 적응기간을 거쳐 30대 초반에 만개했기 때문이다.
20대가 리그를 장악하게 된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사이클 강자들이 어린 나이에 리그에 입문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과거에는 대학-군대-실업팀을 거친 후 경륜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군 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경륜에 입문하는 추세다.
또 적응기간도 빨라졌다. 경륜 초창기에는 입문 후 실전을 통해 적응력을 키웠다. 반면 12기 이후부터 나타난 선수들 훈련원 입소 전부터 경륜에 맞는 몸을 만들 정도로 준비된 선수들이라 적응기간이 과거보다 1년 이상 짧아진 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또 훈련원의 노하우가 싸이면서 훈련원 교육 수준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20대 시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16기 '빅3'인 양희천(27)·이명현(26)·이현구(26)도 20세 중반이기 때문이다.
송종국 경륜 챔피언 전문위원은 "과거에는 회전력과 운영능력만으로도 정상의 오를 수 있었지만 최근의 추세는 자력 승부할 수 있는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