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빈대떡·해물탕·비빔밥…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의 ‘한식사랑’
미국과 일본 지도자들이 잇따라 한식당을 찾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야흐로 '가장 한국적인 맛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한식의 세계화가 성큼 다가왔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일요일인 13일 북한에 억류됐던 여기자 가족과 함께 워싱턴 D.C. 인근 한식당을 찾았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로라 링 기자 가족 및 국무부 직원 등 30여명과 버지니아 소재 한식당 우래옥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클린턴 장관은 호박죽, 빈대떡, 삼색전, 갈비찜, 돌솥비빔밥 등으로 이어진 한정식 코스를 오찬 메뉴로 선택했다. 이날 클린턴 장관이 한식당을 찾은 것은 미 커런트TV 소속으로 탈북자 문제 취재 중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달 초 석방된 링 기자의 고초를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이 한식당을 찾은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당 관계자는 "클린턴 장관 일행이 예정된 시간을 넘겨 2시간30분 가량 식당에 머물렀다"면서 "한식에 대해 극찬했다"고 전했다.
앞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차기 총리 부부도 지난 12일 도쿄 롯폰기에 있는 한식당 '대사관'을 찾아 저녁식사를 즐겼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줄무늬 셔츠에 운동화, 부인은 흰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하토야마 부부는 국수사리를 넣은 해물탕과 해물전을 주문했다. 하토야마 대표가 “면을 먹고 싶다”해 직원이 해물탕에 우동 면을 추가했다. 하토야마 부부는 지난 해 10월 이 식당에서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식사를 마친 뒤 하토야마 부인은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는 남편의 사진을 즉석에서 촬영해 식당에 남겼다.
하토야마 대표는 민주당 간부 시절, 한국을 방문하면 명동의 한 식당에서 비빔밥과 빈대떡을 즐겨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토야마 동북아 고문인 윤성준 씨(47)는 "하토야마 총리는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한국에 오면 부인 미유키 여사와 함께 명동으로 가셔서 한식을 드신다"며 "특히 빈대떡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병철 기자 [jb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