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시련을 이기는 사랑….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7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출연진은 120여 명의 배우·합창단(무악합창단과 그란데오페라합창단)에 오케스트라(코리아심포니오케스라)까지 합쳐 200여 명이다. 베토벤의 대작에 걸맞은 규모다. 오페라 팬이라면 평생에 한 번 보기 힘든 작품이다.
베토벤이 1814년 완성한 '피델리오'는 18세기 스페인의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살해될 뻔한 정치가이자 남편 플로레스탄을 그의 아내인 레오노레가 남장을 하고 간수의 부하로 위장해 구해낸다는 이야기다.
피델리오는 레오노레가 남장을 하고 사용하는 가명이다. 숭고한 사랑과 정의의 승리를 주제로 한 이 오페라는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랑의 위대함을 숭고하면서도 장중하게 찬양한다. 1막 2장에서 레오노레가 남편을 구하리라고 결심하며 부르는 아리아 '난폭한 자! 급히 어디로?' 등이 유명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피델리오'는 독일어로 공연된다. 1970년대와 1992년 열렸던 두 차례 공연에서는 한국어로 진행됐다. '피델리오'를 창단 공연작으로 선택한 무악오페라 측은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독일어 초연을 한다.
무악오페라가 경영과 예술의 분리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레오노레 역으론 소프라노 나경혜와 수잔 앤서니, 플로레스탄 역으론 테너 한윤석·스티븐 해리슨가 번갈아 출연한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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