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이후 일반경주에만 모습을 드러냈던 홍석한이 이번 주 광명 경주에 출전해 2009시즌 첫 대상경주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상경주는 '홍석한 시대' 개막의 신호탄을 쏘아올리 수 있을지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그랑프리 우승으로 최강자 자리에 올라본 홍석한이지만 올해 신진 세력들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거세기 때문에 지존 자리를 지키기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 주 출전하는 선수들 중 홍석한의 우승에 제동을 걸만한 선수로는 김해·창원팀의 희망인 박병하, 광주팀의 신형엔진 송경방, 하남팀의 다크호스 조현옥이 꼽힌다.
지난해만 해도 선행 일변도의 단조로운 전법이었던 박병하는 운영능력까지 좋아지며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단점으로 지목되던 종속까지 좋아졌다. 홍석한이 가장 의식하며 탈 선수로, 선두 유도원이 빠지기 전 바로 앞에 놓고 레이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욱일승천의 기세이던 송경방은 조금 주춤한 모습이지만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인다. 최근 2차례 태만 실격을 당해 나름대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경기 운영 면에서는 송경방이 박병하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추입력이 박병하보다 좋기 때문에 박병하처럼 앞에 두기보다는 배제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옥의 상승세 또한 무섭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결승 경주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올해 환골탈태했다. 특선급 머리들도 조현옥의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 이달초 광명경주에서 송경방을 집으로 돌려보낸 것도 조현옥이었다. 2007년 그랑프리 예선에서는 홍석한의 그랑프리 진출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홍석한에게 한 가지 호재가 있다면 유성팀 동료인 장보규의 출전이다. 선행력이 좋은 장보규가 결승 진출에 성공해 홍석한과 보조를 맞춘다면 홍석한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홍석한의 우승하기까지에는 장보규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
올해 홍석한은 시즌 출전 첫 경주에서 이용희에게 덜미를 잡혔고 광명 4회차 결승에서는 노태경의 선행을 넘어서지 못하는 등 때때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신진세력들의 기세가 거세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역 선수 중 시야가 가장 넓고 추입력이 최고로 꼽히는 홍석한이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우승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데는 별 이론이 없다. 대상경주를 대비해 스피드를 보강하는 특훈을 소화했다는 얘기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