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연승으로 바뀐 위너스리그는 손바닥 안의 공깃돌.” 신한은행 프로리그08-09시즌의 3라운드로 치러지는 신한은행 위너스 리그2주차 경기가 모두 종료되었다. 2주차가 끝난 4일 CJ·화승·위메이드가 3전 전승을 거두며 초강세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3킬-올킬에 환호 승자연승 방식 명승부 쏟아져
신한은행 프로리그 3라운드의 다른 이름인 위너스 리그는 승자연승방식이라는 대전 방식 변화로 회호리 바람을 일으켰다. 경기수는 7전 4선승제로 확대하고, 첫 주자만 발표하고 이긴 사람이 계속 나서는 승자연전방식이다.
이 때문에 3킬(3명의 상대를 연파), 올킬(4명을 연파 한 사람이 팀 승리를 이뤄내는 것) 등 예측불허의 명승부와 스릴을 연출하며 폐인을 양산하고 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경기만 볼 수 있었던 선발예고제와는 달리 첫 경기부터 다 봐야 하는 상황이 흥미진진하다.
승자연전 방식에서는 관록있는 선수가 빛났다. 최연성(SK텔레콤)은 공군전에서 3킬했고, 오영종(공군)은 삼성전자 전에서 3킬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17일 벌어진 웅진-온게임넷전에서 웅진 김승현이 3킬을 하고 올킬을 눈앞에 두었으나 신상문에게 다시 3킬을 당하고 최종전에서 웅진의 윤용태가 승리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로 e스포츠판을 흥분시켰다. 쌍둥이 형제인 박찬수(KTF)와 박명수(온게임넷)는 나란히 올킬을 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CJ스코어’ 신조어 중하위권 CJ 이변 연출
화승의 강세는 예상된 바 있지만 CJ의 3전 전승은 최대의 이변으로 평가된다. CJ는 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10승12패로 중하위권에 랭크됐다.
하지만 위너스 리그 뚜껑을 열자 CJ는 물 만난 고기처럼 승수를 쌓았다. 반면 팀 단위 리그에서 강호로 꼽히던 MBC게임과 삼성전자의 몰락은 의외다. MBC게임은 승자연전방식에서 4전 전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랭크됐다. 삼성전자도 개막전 이후 세 경기를 모두 내주고 올킬도 당하는 등 체면을 구겼다.
1주차에서 CJ는 MBC게임와 웅진를 4-1로 각각 제압하며 1위로 치고 나갔다. 2주차에서도 온게임넷을 4-1로 꺾으면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CJ의 승리는 특이한 패턴으로 ‘CJ 스코어’ 또는 ‘CJ 패턴’이라는 용어도 만들어 냈다.
위너스 리그에서 선봉으로 출전한 선수가 승리하고, 2세트에서는 패한 뒤 3세트에 출전한 두 번째 주자(차봉)가 3킬을 기록하는 패턴으로 4-1 승리를 만든다. 1주차에서는 프로토스 진영화와 테란 변형태가 차봉으로 3킬을 달성했고 2주차에서는 저그 마재윤이 3킬로 ‘본좌’의 재림을 알렸다.
▶화승 “떴다 구성훈” 위메이드 막판 선전
화승은 구성훈과 이제동이 원투 펀치로 떴다. 테란 구성훈은 e스포츠 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eSTRO와의 경기에서 선봉으로 출전해 3킬을 한 구성훈은 STX 전에서 선봉 올킬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최초 선봉장 올킬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3일 웅진과의 경기에서는 이제동이 3킬을 달성한 뒤 내려오고 박지수가 패한 뒤 바통을 이어받아 윤용태를 가볍게 제압하면서 이번 대회 8승을 기록했다.
위메이드 선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라운드 막판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전환한 위메이드는 3라운드에서 3연승을 달리며 리그 통산 5연승을 이어갔다.
1주차에서 STX를 4-1로 꺾은 뒤 2주차에서는 강호 삼성전자를 상대로 최종전까지 가는 승부에서 승리했다. 4일 경기에서도 eSTRO와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하면서 3연승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