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31·두산)와 배영수(27·삼성)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둘 모두 올 정규시즌 상대 전적이 뛰어나 팽팽한 '천적'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고심 끝에 1차전 선발의 중책을 해외 복귀파 김선우에게 맡겼다. 용병 랜들과 김선우를 놓고 저울질했던 김경문 두산 감독은 15일 "김선우가 후반기에 페이스가 좋았고, 현재 구위도 팀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해 최종 확정했다"며 "2차전 선발은 랜들이고, 3차전 이후는 좀더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올해 두산에 입단한 김선우는 전반기 3승 5패로 부진했으나 후반기 들어 3승 2패 평균자책점 2.55의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김선우는 "처음에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조급해졌다. 하지만 후반기에 마음을 비우면서 차츰 성적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또 김선우가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호투한 점도 선택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일찌감치 에이스 배영수를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배영수는 지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배영수 역시 올시즌 두산전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성적이 좋았다. 특히 1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 두산전에는 6월 28일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