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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사행성 논란 재점화, 정부관계자 “온라인게임 옥석 가릴 것”
회원수 3200만명의 국내 최대 웹보드게임 업체인 한게임(NHN의 게임부문)이 포커·고스톱류의 게임으로 또 다시 사행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NHN이 5월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사행성 주장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NHN의 게임 부문 2008년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7% 증가(775억원에서 905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 가운데 90% 가까운 부분이 포커·고스톱류와 같은 사행성 장르에서 발생한 점, 또한 이 부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경계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게임의 사행성 논란은 포커 등의 게임에서 쓰이는 사이버머니가 현실에서 실제 돈으로 음성·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게임은 현재 1인당 한 달에 실제 돈을 30만원까지만 지불하는 규정을 만들어 놓았다. 무분별한 게임에 몰입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이다. 실제 돈 1만원을 지불하면 한게임 포커게임에서 약 6조~7조원까지 사이버머니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한게임 포커게임에서 6조원의 사이버머니는 포커게임의 특성상 한 두판이면 잃을 수도 있는 금액이다. ‘올인’당한 사람은 실제 돈을 지불하고 다시 사이버머니를 구입해야하는 하는 것이다.
이마저도 30만원 한도(사이버머니 210조 원 상당)때문에 이를 초과한 사용자들은 이른 바 ‘수혈’이라는 개인간의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한게임용 사이버머니를 실제 돈을 주고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PD수첩의 보도처럼 일부 사용자들이 수억 원의 실제 돈을 탕진했다는 것은 이런 ‘수혈’로 발생한 것이다.
한게임은 관계자는 “사이버머니를 유통시키는 불법 환전사이트는 수년간 경찰과 공조 수사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며 “사이버머니 거래 근절을 위해 230여명의 전문인력과 연간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한게임 포커의 과도한 베팅 시스템과 고액 베팅이 가능한 포커방 등은 한게임의 고유한 비즈니스모델이지만 바로 이점이 건전한 성인들의 심심풀이 차원을 넘어서게 하는 점도 있다”고 밝혔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4일“게임을 비롯한 디지털콘텐트 산업의 육성은 게임 산업 생태계 조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온라인게임의 옥석을 가리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NHN의 한게임은 2007년부터 2008년 현재까지 미국의 반지의 제왕, 일본의 몬스터헌터 온라인 등 해외 대작을 수입 서비스 예정이며, 또 다른 대작 게임 워해머 온라인도 수입을 전제로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한 기자 [nuh200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