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들이 승마를 습득해야 할 필수 과목으로 여기고 있다.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사극에 캐스팅 되면 승마 배우기를 관례처럼 여기고, 굳이 사극이 아니어도 영화나 뮤직비디오, CF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말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와 문화를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이 된 유인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알아주는 승마광인 것을 비롯해 최수종·송일국·이서진 등 대형 배우들은 선수 못잖은 기승 실력을 자랑한다.
승마 실력자나 애호가 중에는 여자 연예인이 더 많다. 못하는 운동이 없는 하지원은 드라마 '다모'를 계기로 승마에 입문했고, 영화 '중천'을 위해 승마를 배운 김태희도 말 사랑이 대단하다. 고소영은 초등학교 때부터 승마를 배워 한때 승마선수로 활약한 적이 있고, '대장금'의 이영애도 말사랑에 빠져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가 승마 특기자로 고려대에 진학한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 손태영·이병헌의 동생 이은희, '영상통화 완전정복'이라는 광고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배그린 등은 승마를 통해 탄력있는 몸매를 유지하는 중이다.
한국마사회(KRA) 이준근 승마교육원장에 따르면 이처럼 승마가 연예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것은 "연예인들이 승마의 미용 효과에 일찌감치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승마는 말 위에서 균형을 잡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열량을 소비하는데 1시간 정도만 운동해도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을 모두 소비할 수 있다. 위 아래로 계속되는 반동 때문에 장 운동이 활발해져 변비에도 효과가 있고 항상 허리를 꼿꼿이 세워야 하므로 자세가 자연스럽게 교정되며 허리도 유연해진다.
이같은 미용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 여성들 사이에 승마 열풍이 불고 있다. KRA 승마교육원에서 실시하는 무료승마강습을 받고 있는 홍영은씨(33·홍보대행사 PR팀장)는 "회사일에만 매달리면 자기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승마는 건강, 외모, 품위관리가 함께 되는 최고의 레저"라고 극찬한다.
기업의 CEO나 고위 임원들이 승마를 즐기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는 홍씨는 "앞으로 승마가 골프 못지 않게 비즈니스에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최석영씨(44·여)는 "큰 움직임이 없는데도 운동이 많이 된다. 군살 제거에 효과 만점"이라고 치켜세웠다.
귀족스포츠로 인식돼 엄두도 못내는 사람들이 많지만 KRA 무료승마강습을 이용하면 ‘마맹’(馬盲)들도 어렵지 않게 그 묘미에 빠져들 수 있다. KRA 무료승마강습은 매년 1000여명의 승마인을 배출한 생활 승마의 요람으로, 현재까지 5만명이 넘는 초보자들을 길러냈다.
승마교육원 양희원 교관은 "최근 여성 강습자가 부쩍 늘어 60~70%가 여성이다. 강습 경쟁률도 치열해 주말 오전반은 30대1에 달한다. 동물과 교감하면서 얻는 정서적인 안정감도 크다"고 소개했다.
KRA 홈페이지(http://company.kra.co.kr)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전산 추첨을 거쳐 회차(1년에 4회차)당 120명을 선정한다. 현재 2월 28일 시작한 1차 강습이 진행중이며 2차는 5월 20일께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