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는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에 시즌 첫승을 거두었다. 특급 용병 팔라스카(37점)와 이경수(18점)가 오랜 만에 맹폭을 터뜨리며 3-2(25-18 23-25 25-18 16-25 19-17)로 승리, 대한항공전 8연패의 사슬도 기분좋게 끊었다. 아울러 5할 승률에 복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팔라스카와 김요한 등이 머리를 짧게 깎고 경기에 임한 LIG손보는 이날 1세트부터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대한항공과 세트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도 전혀 초조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팔라스카의 원맨쇼로 1세트를 따낸 LIG손보는 대한항공 신영수의 기세에 밀려 2세트를 내줘다. 전열을 가다듬으며 3세트를 뺏었지만 다시 어이없이 4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5세트. 이번 시즌 프로 팀들과 대결에서 단 한번도 풀세트에 가지 못한 LIG손보였지만 이번에 지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는 ‘벼랑 끝 의지’를 토해냈다. 팔라스카의 백어택이 이영택의 블로킹에 막히며 11-12로 뒤질 때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다운됐지만 결국 듀스로 승부를 이어갔고 17-17에서 하현용의 속공과 이경수의 강타가 터지며 짜릿한 승리의 맛을 보았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프로 팀 상대 거둔 2승째.
7연승의 대한항공은 이날 삼성화재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찬스였지만 LIG에 일격을 당하며 아쉽게 주저앉았다.
한편 앞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3-0(25-23 25-21 25-16)으로 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