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장의 진출권이 걸려 있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대만과의 첫 경기는 본선 티켓을 향한 절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선동열 수석코치는 '대만전 승리'를 필수조건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대만전 선발이 누구인가가 가장 중요한 관심일 것이다.
대표팀은 일본 오키나와 훈련을 통해 활발한 타격에 비해 마운드 부진으로 고민을 안고 있다. 투수 운영에 전권을 쥐고 있는 선 코치는 "아직도 (선발을 누구를 해야할지)모르겠다. 30일까지 훈련과 불펜 피칭을 통해 결정 지을 것"이라고 고민하고 있다.
▲기교보다는 파워가 우선?
최근 대만과의 경기를 보면 기교파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기교파 투수들은 파워가 좋은 대만 선수들에게 장타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2006년 코나미컵에서 임창용(삼성)은 대만 라뉴와의 경기에서 어설픈 커브를 던지다 린즈성에게 결승 홈런을 얻어맞았다.
지난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대만에 2-4로 졌다. 당시 다양한 변화구를 가진 기교파 손민한(롯데)은 천융지와 셰자셴에게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졌다. 스피드 보다는 제구력 위주인 좌완 장원삼도 불펜으로 나와 홈런을 허용했다. 힘있는 대만 타자들에게 어설픈 변화구는 장타를 허용하는 위험요소다.
▲145㎞ 후반의 직구가 위력?
11월 중순 대만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에서 한국은 5~8위 결정전에서 대만을 3-0으로 꺾었다. 대만은 이번 아시아예선 멤버 절반이 참가한 전력이었다. 한국의 투수는 황두성(현대)이었다. 황두성은 파워피처로 탈삼진 능력이 좋고 최고 구속 150㎞에 가까운 직구가 돋보이는 투수.
대만전에서는 제구력까지 뒷받침돼 7이닝 노히트노런의 투구를 펼쳤다. 큰 스윙을 위주로 하는 대만 타자들이 힘있는 직구에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선의 선택은?
대표팀에서는 선발 요원은 박찬호·류제국·류현진이 있다. 여기에 선 코치는 전병호가 코나미컵에서 대만 타자들을 상대로 효과를 봤다는 이유로 이달초 잠실구장 훈련부터 전병호를 언급했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대만전 선발로 내세운다"는 논리라면 경험까지 갖춘 박찬호를 내세우고 이후 특유의 계투(좌-우-좌-우)로 내세우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불펜에서 활용도가 높은 박찬호는 일본전까지 고려해야 한다. 결국 대만전 선발로 류제국과 류현진이 더 나아 보이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