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K리그의 라이벌 서울-수원, FA컵 16강 ‘빅뱅’
K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다시 만난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16강전에서 격돌한다.
올시즌 컵대회에서 2차례, 정규리그에서 1차례 맞대결한 양팀의 4번째 빅뱅이다.
FC 서울은 7월 한달간 이어진 휴식기를 이용해 일본 삿포로에서 전지훈련을 했으며 지난달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금호타이어컵 친선경기, 26일 J리그 FC 도쿄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모두 중요한 경기였지만 귀네슈 감독은 그 때마다 "8월 1일 수원 삼성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라이벌전에 대비해 선수단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맨유전 0-4패배, 도쿄전 0-0 무승부 등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지만 서울 선수들은 "수원을 잡는 게 더 중요하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수원 삼성은 미국 원정을 다녀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첼시에게 0-1로 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을 쌓았다.
멕시코 티그리스전에서도 0-3으로 패했지만 서울전을 앞두고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는 보약이었다. 지난 27일 비공식 연습경기로 치러진 J리그 반프레 고후전선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고후전을 FA컵 서울이 열리는 8시에 맞춰 시작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맨유와 첼시를 상대로 좋은 경험을 쌓은 양 팀이 FA컵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경기의 가장 큰 변수는 부상 선수의 공백을 누가 더 잘 극복하는가이다. 서울은 박주영이 여전히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으며 김은중도 십자인대파열로 결장한다.
수원은 스포츠 헤르니아 수술을 받은 김남일의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발목부상을 당한 브라질 용병 나드손도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은 이을용과 두두가 복귀해 숨통을 텄다. 퇴출 위기서 재신임을 받은 히칼도도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있다. 기성용·이청용·김동석·송진현 등 세계청소년월드컵서 경험을 쌓고 돌아온 4인방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새로 영입한 수비수 김진규와 아시안컵서 돌아온 김치곤은 출전 채비를 하고 있다. 수원은 아시안컵 멤버 이운재와 송종국을 출전선수 명단에 올렸다.
골키퍼 박호진이 부상을 당해 이운재가 출전해 골문을 지킬 수 있다. 아시안컵서 출장기회가 적었던 송종국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올시즌 세차례의 대결에서는 수원이 2승 1패로 앞서있다. 1일 열리는 FA컵은 토너먼트로 치러져 올시즌 열린 양 팀의 라이벌전 가운데 가장 뜨거운 한 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