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 역사에서 가장 불후의 기록을 꼽는다면 ‘황금곰’ 잭 니클로스(67·미국)의 메이저대회 18승이다.
니클로스는 PGA투어에서 통산 62승을 기록했으며 메이저대회 18승 가운데서도 ‘꿈의 그린재킷’을 무려 6차례나 입었다. 때문에 지금까지 그의 스윙을 의심했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유명한 피지컬 테라피스트(물리치료사)로 명성을 얻고 있는 크리스 맥웨터가 “그의 스윙이 가파르지 않고 조금만 더 평탄했으면 선수 생명이 더 길었을 것”이라고 주장해 이목을 이끌고 있다.
맥웨터는 ‘골프 피트니스와 부상’이라는 한 강의에서 “내 얘기는 니클로스의 스윙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누가 감히 그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의 스윙은 잘못된 곳이 없다. 하지만 그의 스윙 때문에 선수 생명이 짧아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니클로스의 스윙은 가파르게 흐르는 구조였으며. 그것은 평탄한 스윙을 갖고 있었던 벤 호건과는 반대였다”며 “평탄한 스윙면이 골퍼들을 부상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며. 전에 부상을 입은 골퍼들도 다시 코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물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와 그들의 스윙에 대한 얘기는 오늘날의 가장 위대한 골퍼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타이거 우즈의 스윙은 어떠한 종류의 것일까.
그는 “우즈의 스윙도 점점 평탄해지고 있다. 스윙 코치인 행크 헤이니가 그를 그런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해 100라운드 정도의 골프를 치고 핸디캡 2.3의 스크래치 골퍼인 맥웨터는 “나는 골프 교습가는 아니다. 그렇지만 골프를 하다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면 그것은 대부분 가파른 스윙구조에서 비롯된다며 평탄한 스윙으로 바꾸어 보라”고 권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