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푸엘 릴 감독은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토해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노발대발하며 릴을 비난했다. 22일 1-0으로 끝난 2006~2007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릴의 16강 1차전은 무척이나 소란스러운 한 판 승부였다.
▲발단=도발적인 맨유 서포터즈
문제는 전반 15분부터 시작됐다. 맨유의 한 서포터가 경기장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펜스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안전 요원이 그를 제지하자 주변의 맨유 팬들이 펜스를 흔들며 불만을 표출했고 결국 경찰이 출동해 펜스에 오르는 팬들을 향해 최루 가스를 뿌려댔다.
▲전개=그라운드 난입
일부 극렬 맨유 서포터는 2m가 넘는 펜스를 넘어 펠릭스 볼라르 경기장 안까지 들어왔다. 경찰과 안전요원이 출동해 강제진압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소동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는 것.
▲억울한 릴
릴은 후반 17분 먼저 골망을 갈랐지만 그 전에 수비수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이유로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릴은 설상가상 후반 38분에는 긱스의 프리킥에 어이없이 결승골을 내줬다.
스크럼을 짜는 사이. 긱스가 서둘러 킥을 해 골을 먹었다. 선수들은 에릭 브람하르 주심(네덜란드)에게 달려가 억울함을 호소했고 벤치와 구단 관계자들은 극렬하게 항의했다. 선수단 철수까지 이어질 듯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푸엘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고 릴 수비수 타포류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슛을 쏘고 골판정이 났다”며 어이없어했다.
▲맨유 서포터스보다 얌전한 릴 팬들
릴 팬들은 주심에게 야유를 퍼부었고 경기 후 퇴장하는 맨유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집어던졌다. 하지만 그라운드에까지 뛰어들진 않았다.
▲릴의 행동은 도발이라고 분노한 맨유
퍼거슨 감독과 맨유 관계자도 노발대발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를 중단하려 한 릴의 행동은 심판에 대한 위협이다. 릴 구단과 선수들이 관중의 흥분을 부추겼다(퍼거슨은 자신에게 관중들이 물병을 투척하려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취했다고 설명).
UEFA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이건 축구도 아니다”고 독설을 토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관계자는 맨유 팬들에게 최루가스를 사용한 경찰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해준 기자
▲번개 프리킥. 규정상 문제 없나?
Q:라이언 긱스의 프리킥 골은 규정상 문제가 없는 것이었을까.
A: 문제가 없다. 프리킥은 심판의 지시가 없어도 공격진 재량에 따라 곧바로 플레이로 연결시킬 수 있다.
단 공격진이 프리킥 벽이 너무 가깝다고 판단해 주심에게 정정을 요구했을 때에는 주심의 재개 신호가 떨어진 후에 플레이를 속개할 수 있다.
심판에게 요구를 하고 벽을 세우는 와중에 찬 공이 골로 연결될 경우 당연히 무효이며 경고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맨유는 심판에게 벽을 제대로 세워달라는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긱스의 골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 스크럼을 짜는 릴은 정정할 권리(거리가 가깝다. 공차는 행위 방해했다는 등)가 없다.
벽을 세우는 동안 릴의 선수 중 누군가가 공 앞을 얼쩡거리면서 방해하는 플레이(이 경우였다면 맨유측이 항의했을 것)를 했다면 이처럼 어이없는 골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