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메츠행 ‘아내를 위한 선택?’

박찬호(34)가 결국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게 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먼저 뉴욕은 박찬호가 선호하는 '한국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1994년 LA 다저스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한 박찬호는 LA 교민들의 열렬한 성원과 지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메츠의 홈 구장이 있는 뉴욕 역시 LA와 더불어 미국 내에서 한국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다. 또한 메츠는 서재응·구대성 등 한국 선수들이 거쳐가 그리 낯설지 않은 팀이다.
　
따라서 박찬호가 가장 원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팀'은 아니지만 그나마 메츠가 박찬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호는 메츠의 홈 구장인 셰이스타디움에서 통산 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만을 기록했지만 24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92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더욱이 뉴욕이 박찬호의 아내 박리혜 씨에게 고향 같이 친숙한 도시라는 점도 선택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리혜 씨는 뉴욕의 세계적인 요리학교 CIA에서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재원으로 지난 2005년 11월 박찬호와 결혼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박찬호가 메츠에서 선발진의 한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박찬호는 전 소속팀의 샌디에이고의 '제6선발' 제의를 뿌리칠 정도로 선발 확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메츠는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시즌 중반까지 출전이 불가능하고 노장 톰 글래빈과 올란도 에르난데스 외에는 선발 투수진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박찬호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화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