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보스 차는 홍차와 같은 물색이지만 맛은 영 딴판이다. 홍차와 둥굴레차의 중간 정도다. 카페인도 떫은 맛이 없다. 콩과 식물인 루이보스 잎은 발효가 늦게 진행되기 때문에 발효를 중단시키기 위해서 열을 따로 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찻잎이 아닌데도 홍차처럼 발효시킨다. 루이보스를 파종한 2년 후에 지상에서 35m이상의 가지를 잘라 5m 정도 길이로 절단하여 롤러로 문지른(유념)후 물을 뿌린 다음 찻잎을 15~20㎝로 쌓아두고 8~24시간 발효시키면 찻앞은 적갈색으로 변하고 달콤한 향이 나온다. 건조장에서 1~3일간 햇빛에 말리면 끝이다. 발효 과정을 생략한 것이 그린 루이보스다. 풋내가 나서 마시기가 불편하다.
야생 루이보스는 남아프리카 최남단 세다르버그 산맥의 450m 고산지역에서 자란다. 콩과식풀의 침엽수로 차나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루이보스는 ‘붉은 덤불’을 의미한다. 줄기에 붉은 빛이 감돌아 ‘어린 소나무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연간 1600㎜로 건조하다. 파종 후 3년이 지나면 1.5~2m 정도 자란다.
7~8m까지 뿌리를 내려 수맥에 녹아있는 미네랄을 흡수한다. 잎속에는 철·칼륨·칼슘·아연·마그네슘·망간·나트륨 등이 풍부하다. 점식 식사후 나른할 때 한잔 마시면 생기가 돈다.
피부 알레르기를 진정하는 효과는 후라보노이드 성분 때문이다. 루이보스 잎 100g중에는 후라보노이드가 38mg이 포함되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또 알레르기 과잉반응(비염·아토피·천식·유행성결막염)을 억제한다.
1~2ℓ의 끓는 물에 루이보스 티백을 1~2봉지를 넣고. 불을 약하게 하여 약불에서 보리차처럼 5~10분 정도 더 끓여야 제맛이 난다. 20분까지 끊여도 된다.
유럽에서는 우리 아이들 보리차 먹이는 것처럼 젖병에 루이보스차를 넣어마시기도 한다. 특히 독일인이 즐겨 마신다. 홍차와 같은 차색 때문인지 유럽인들은 레몬을 첨가한다. 우리 입맛에는 꿀 한 숟가락 첨가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녹차나 홍차와 영양소가 겹치는 것이 없다. 녹차의 카테킨과도 궁합이 잘 맞다. 반갈아 마시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해준다. 루이보스는 가을에 수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