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선발' 김원형(34)을 불펜으로 돌리고 채병용(24)을 선발로테이션 축으로 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조범현 SK 감독은 지난 29일 비로 인해 게임이 연기되자 다음 날 선발투수를 놓고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화요일인 이날 선발 내정된 채병용이 수요일 등판하면 로테이션 주기상 일요일(3일) 등판이 어렵기 때문이다.
SK는 오는 주말 4위 KIA와의 3연전에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30일 현재 KIA를 1.5게임 차로 뒤쫓고 있는 SK는 3연전 결과에 따라 뒤집기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에이스 김원형을 '셋업맨'으로 활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리드한 경기만큼은 확실하게 이긴다는 전략이다.
조 감독은 고심 끝에 채병용을 30일 선발등판시킨 뒤 사흘 휴식 후 예정대로 3일 출장시키기로 했다. 중간계투로 활용할 생각도 있었으나 다소 무리를 각오하고 선발 기용한 것이 일단 대성공이다. 채병용이 이날 LG전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덕택에 깔끔한 승리(5-1)를 할 수 있었다. 당초 5이닝만 기대했으나 투구수가 워낙 적어 7회(97개)까지 밀어붙인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그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은 최근 채병용의 구위가 좋기 때문이다. 8월 한 달동안 5승1패의 호성적을 올린 그는 팀이 4강 문턱에 머물게 한 일등공신이다.
그는 이날 평균자책점 9위(2.99)에 오르는 보상을 받았다. 또한 시즌 초반 호투하고도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승운(6승5패)도 따르고 있다.
SK는 당분간 채병용-신승현-윤길현-세라노 순의 4인 선발로테이션이 앞에서 끌고 김원형-정대현의 '필승 계투조'가 뒤를 받친다. 다만 세라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