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 도로사이클 대회인 93회 투르 드 프랑스가 출발도 하기전에 터진 빅스타들의 도핑 스캔들로 엉망진창이 됐다.
대회 7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신화를 남긴 암스트롱이 은퇴한 이후 처음 열리는 올 대회는 ‘포스트 암스트롱’이 누가 될 것인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 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 대회서 2~5위를 기록해 우승 후보 맨 첫줄에 이름을 올렸던 바소(이탈리아)·율리히(독일)·만체보(스페인)·비노크로프(카자흐스탄) 등 ‘4인방’이 모두 스캔들에 연루돼 안장에 앉아보지도 못한 채 고국으로 돌아가 버린 것.
이번 파문의 시작은 지난 5월 ‘스페인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드리드 경찰이 금지약물 사용 혐의가 있는 한 의사를 연행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선수 명단이 흘러나왔다. 처음엔 5명 정도가 거론됐으나 스페인 언론을 통해 은퇴 선수를 포함해 37명으로 늘면서 파문이 확대됐다. 스페인 당국은 연루 혐의가 있는 선수 리스트를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조직위에 넘겼고. 참가 선수중 명단에 오른 10여명이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번 파문은 지난 1998년 팀 전체가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입상이 좌절된 ‘페스티나 스캔들’이후 최고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이 대회서 1997년 우승과 5번의 준우승에 빛나는 율리히와 지난 5월 지로 드 이탈리아서 1위을 차지해 우승 후보 1순위에 올랐던 바소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으나 파문이 워낙 커 당분간 명예 회복을 하기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3구간까지 치러진 레이스 결과 브라질의 톰 브넨이 종합 1위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