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25)이 3일 시작한 MBC TV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 (극본 소현경. 연출 박홍균) 여주인공 이선주 역을 맡아 평일 저녁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데뷔 이후 주로 새침떼기 역할을 맡았던 그는 “이번은 가장 나다운 자연스런 연기를 펼칠 절호의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선주는 대양수산 사장의 맏딸로 아버지가 사랑 없는 결혼을 강요하자 고향 마을로 무작정 피했다가 어릴 적 친구 서동수(김지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양가 부모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갈등을 겪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나와 무척 잘 어울리는 역할이다. 특히 평소와 전혀 다른 캐릭터라서 더욱 의욕이 넘친다”며 “털털하고 의연한 면도 있어 별명이 노인네일 정도다”고 자신의 성격을 설명했다. 이어 “촬영 때도 실제 내 모습이 더 나왔을 때 주변에서 더욱 선주 같다며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조금 건방져보일 수 있지만 캐스팅 당시 소현경 작가에게 이번 작품에 대한 욕심을 솔직히 피력했다. “작가 분에게 ‘조여정을 재발견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다. 내게 다른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어쩌면 요즘 <굳세어라 금순아> 의 한혜진. <별난여자 별난남자> 의 김아중처럼 일일극이 스타 탄생의 지름길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물론 연기 이외의 것이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단지 ‘열심히 하고 나면 더 좋아져 있겠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 2TV 드라마 <애정의 조건> 이후 1년 9개월 동안 쉬었던 그는 “쉴 때는 항상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충만했다. 그동안 바빴다. 이곳저곳 여행을 다녔고 현대 무용과 영어 회화도 익혔다”고 밝혔다. 여기에 제빵학원에 다니며 케이크 만드는 기술까지 배웠다니 무척 열심히 살았다는 느낌이다.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각오도 새롭다. “욕심이 과하면 오버할 수도 있다. 숨쉬듯 자연스런 생활 연기를 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참 능청맞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고두심·배종옥 등의 열연이 돋보인 KBS 2TV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2004)를 교본삼고 있다. “인터넷 다시 보기를 반복하며 선배 연기자들의 생활 연기를 골똘히 연구하고 있다.”
단짝 친구인 옥주현도 힘을 북돋워주고 있다. “무조건 열심히 내 드라마를 챙겨 보는 걸로 응원해주겠단다. 그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할 명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