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것 없이 속만 썩이던 LG 외국인 마무리투수 카라이어(29)와 선발투수 텔레마코(32)가 부상을 털고 팀에 복귀한다. 코칭스태프는 큰 기대를 안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투구를 한다면 꼴찌로 쳐진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카라이어는 27일 김광삼을 2군으로 밀어내고 1군 엔트리에 올랐다. 괴롭히던 오른팔 이두박근 근육통은 완쾌됐으며 실전에서 입증하는 일만 남았다. 우선 주초 현대전에 중간계투로 투입한 뒤 구위를 확인하고나서 구원 임무를 맡길 예정이다.
카라이어는 스스로 기대를 저버린 면이 크다. 지난 5월 24일 아이바의 대체 용병으로 등록한 그는 한 달동안 4경기에서 1세이브(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지난 7일 둘째아이 출산을 지켜보기위해 일주일 동안 미국 집에 다녀왔으며 이후에는 팔 근육통 치료를 위해 재활을 해왔다.
부상은 처음 미국에서 입국한 때 과욕을 부린 때문이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비자를 받기위해 일본을 다녀왔고 당일 등판을 자원하는 의욕을 보인 결과다.
그래도 카라이어는 성품이 다른 용병에 비해 온순하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자세는 좋은 편이다. 여기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 한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컨트롤이 가동된다면 기대이상의 투구도 가능하다.
어깨통증으로 인해 지난 2일 현역에서 말소된 텔레마코는 7월 1일쯤 복귀한다. 당초 27일 카라이어와 함께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코칭스태프가 지난 24일 2군 등판을 지켜본 결과 한 번 더 시험등판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고구속은 138㎞정도로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텔레마코는 개막 이후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04의 부진을 보이는 중이다.
양승호 감독 대행은 "외국인투수라고 해서 꼭 선발·마무리 등 중요 임무만 맡으라는 법은 없다. 기량이 안되면 중간계투에서라도 잘 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요즘 같아서는 용병 없이 시즌을 치른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 선발로테이션은 이승호·정재복·최상덕·심수창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