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황금발은 누가 될 것인가. 2006 독일 월드컵 초반 득점 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선두권에서 각축을 벌이는 선수는 독일 전차 군단의 특급 저격수 미라슬로프 클로제(28)와 스페인의 새로운 킬러 페르난도 토레스(22)다.
클로제는 코스타리카와의 월드컵 개막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2006 독일 월드컵을 힘차게 출발했다. 9살에 폴란드에서 독일로 이주한 클로제는 조국과의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무득점의 침묵을 지켰지만 에콰도르와의 세번째 경기에서 다시 두 골을 추가하며 4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클로제는 2002년 월드컵에서 8-0으로 대승을 거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한일 월드컵서 5골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4골을 추가하며 월드컵 통산 9골을 기록하고 있다. 182cm의 키에 점프력이 좋아 헤딩에 발군의 기량을 지니고 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발을 이용한 감각적인 슈팅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 현재 월드컵 통산 골 기록은 호나우두에 의해 다시 쓰여지고 있지만 클로제의 추격전에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3골을 기록중인 토레스는 2006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스페인의 새로운 특급 골잡이로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떠오르는 샛별 페르난도 토레스(22)는 이미 2002 독일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11경기에 출장해 7골을 터트리며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감각적인 슈팅력과 골에 대한 강한 집착 등 스트라이커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지닌 스페인의 신예 스트라이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만 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던 선배 라울을 벤치로 밀어내고 ‘무적 함대‘의 새로운 에이스가 됐다.
초반 두 경기서 무득점의 침묵을 지키던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일본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서시히 득점포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 에콰도르의 델가도. 호주의 케이힐. 멕시코의 브라보 등이 2골을 터트리며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