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통신원리포트]수비수 전향 결심한 차두리
'수비수 전향을 결심한 차두리'
최근 프랑크푸르트 구단주 브루크하겐은 지역신문인 프랑크푸르터 노이에 프레세와의 인터뷰에서 차두리에 대해 의미심장한 언급을 했다.
그는 "차두리에게 아직 공식적인 계약연장 제의를 한 적은 없다. 다만 그의 카운셀러인 클라우스 게스터와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다."라고 밝혀 현재 재계약 여부와 관련해서 아직까지 사전 협상중임을 시사했다.
이어서 브루크하겐은 "나는 차두리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다. 그러나 일단 그 자신이 미래의 포지션에 대해서 확실히 해야한다. 그는 슈트라이트, 옥스 그리고 프로이스와 주전 경쟁을 해야 하며, 일단은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 그가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그 자신이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슈트라이트는 다음 시즌부터 FC 쾰른으로부터 새로 영입할 미드필더이며, 옥스와 프로이스 모두 현재 프랑크푸르트의 주전 수비수이자 미드필더이다. 이는 현재 프랑크푸르트가 차두리에게 오른쪽 수비수 자리를 제안하고 있음을 확증하는 발언이다.
그런데 문제는 차두리가 공격수로 뛰고 싶은데 수비수를 제안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차두리 자신은 적극적으로 수비수로의 전향을 원하지만, 현재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전자리를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오른쪽 윙백의 주전인 옥스의 경우 아직 약관이지만, 그 동안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 왔다. (차두리는 주로 옥스가 부상으로 결장할 경우 대타로 기용되곤 했다.) 옥스는 독일의 21세 이하 청소년 대표에 발탁되어, 오는 5월 말에 포르투갈에서 열릴 세계 청소년 축구선수권 대회에 주전으로 출전할 예정인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한편,독일의 주요 일간지 중에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는 향후 진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고민 중인 차두리의 정황에 대해 꽤 비중있는 보도를 했다. 이 신문은 "현재로서는 아마도 차두리가 프랑크푸르트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며, "그 자신은 유럽에 남기를 가장 원하지만, 고향으로의 귀환도 또 하나의 옵션"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그 동안 차두리는 어떠한 포지션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그 자신이 확실히 알게 되었다. 바로 오른쪽 후방이다"는 차두리 본인의 직접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차두리 스스로 "수비수로서 자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차두리는 자신이 초기에 몸 담았던 아르메니아 빌레펠트 뿐 아니라 마인츠 05로부터도 공격수로의 입단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수비수로서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고 있으면서 동시에 고향과 같이 푸근한 프랑크푸르트를 떠나고 싶지 않은 차두리는 이들 구단의 제의에 선뜻 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차두리는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자신의 입장을 결정해야 한다. 마인츠 지역의 지역신문인 비스바데너 쿠리어는 "차두리가 마인츠05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쾰른=박명준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