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43㎝로 현역 기수 중 최단신인 임대규 기수는 지난주에만 5승 2착 3회를 거두며 녹슬지 않은 기승술을 뽐냈다. 토요경주에서는 3경주 `큐스타`로 오랜만에 달콤한 우승을 맛본 후 7.8경주에서 `챔프루키`와 `빅터집시`로 연속 우승해 3승을 휘몰아쳤다. 일요경주에서도 2경주 `오리엔탈챔프`로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9경주에서는 국산 신예마로 4연승에 도전하는 `서해번쩍`을 우승시키며 오는 5월 28일 열리는 코리안더비(GI) 대상경주의 우승마로 단박에 올려 놨다.
중학교 때 텔레비전 쇼프로에 나온 기수를 보고 기수의 꿈을 키운 임대규 기수는 12기로 입소했지만 교육 도중 치명적인 목 부상을 입어 1년여 투병생활을 했다. 이후 재입소해 박태종.김효섭.천창기 기수 등 과천벌을 호령하는 쟁쟁한 13기로 기수양성과정을 수료했다.
임대규 기수는 작은 키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독특한 훈련 비법을 갖고 있다. 짧은 등자를 쓰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고 공기저항을 덜 받기는 하지만 큰 경주마를 탈 때면 몰아주는 동작에서 고삐를 길게 잡을 수밖에 없어 경주마를 다루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래서 조교시 경주마가 이런 동작에 익숙하도록 남다른 신경을 쓴다.
또 추입을 선호하는 경주 스타일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아 남들보다 체력훈련을 훨씬 많이 한다. 매일 5㎞ 이상 조깅에 매주 두 번 등산은 꼭 한다. 요즘은 정신집중을 위해 시작한 바다낚시의 매력에 푹 빠졌다.
대상경주 10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575승을 기록하고 있는 임대규 기수는 지난 2004년 500승 달성 포상금을 백혈병을 앓고 있던 동료 기수의 병원비로 내놓는 등 정이 깊기로도 동료들 사이에 이름나 있다. 현재 이성일 기수의 사퇴로 공석 중인 협회장직을 맡아 1인2역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