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캠프 모션] LG 오키나와 캠프, 점심시간 나홀로 연습 중인 선수는?
3일 LG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의 실내연습장. 낮 12시가 되자 오전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속속 실내연습장 건물 안에 위치한 식당으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입구에는 선수들의 운동화로 꽉 들어찼다. 그런데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훈련 소리가 들려왔다. 다름 아닌 KBO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 박용택(41)이었다. 그는 훈련 보조 요원의 도움 속에 연신 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용택의 고려대 후배로 이번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베테랑 정근우(38)는 "KBO 개인 최다 안타 기록(2439개)을 갖고 있는데 얼마나 더 치려고 저렇게 열심히 하는지"라며 "대학 때나 지금이나 타격 연습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이제 훈련 양을 줄여도 될 텐데…방망이만 잡으면 눈빛이 변한다"고 감탄했다. 박용택은 후배의 이런 얘기에 "외야수의 수비 훈련 시간에 코치님께 양해를 구하고 타격 연습을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7개월이 지나면 아예 방망이도 잡지 않고 훈련을 안 하는데 뭘 쉬엄쉬엄하냐"며 "개인적으로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아 이렇게 시간을 낸다. 대신 아프면 안 되니까 몸이 상하지 않을 만큼만 신나게 하려 한다"고 웃었다. 박용택의 이런 열정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나홀로 맹훈련의 효과였을까? 박용택은 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회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오키나와(일본)=이형석 기자
2020.03.04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