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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포커스]롱 릴리프 나균안, '혹사'일까 '합리'일까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4)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52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그는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처럼 짧은 이닝을 책임지지 않는다. 등판 경기 중 1이닝 이하만 던진 건 4경기에 불과하다. 불펜뿐 아니라 선발로도 4경기나 등판할 만큼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는 28일 기준으로 정규시즌 일정의 절반을 소화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나균안은 올 시즌 100이닝을 돌파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KBO리그에는 40경기 이상·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한화 이글스의 권혁(78경기 112이닝)과 심수창(66경기 113과 3분의 1이닝) NC 다이노스 최금강(52경기 108이닝) 등 세 명이나 있었다. 이들은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나균안은 지난 5월까지 평균자책점 2.21로 선전했지만, 6월 평균자책점이 9.77에 이른다. 자주 등판하고, 길게 던지는 만큼 체력 저하가 부진 이유일 수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나균안의 소화 이닝에는 선발 등판이 섞여 있다. 불펜 등판으로 인한 부담은 다른 불펜 투수와 비슷할 것"이라며 "선수와 피로도에 관해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롱 릴리프는 이닝 이터가 부족한 팀을 운영하려면 꼭 필요한 보직이다. 대신 확고한 기용 원칙이 없다면 투수에게 가는 부담이 커진다. 그래서 롱런하는 투수가 많지 않다. 혹사 논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서튼 감독에게 기용 원칙에 관해 묻자 "멀티 이닝을 투구하면 이틀 휴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건 한 가지 기준일 뿐 투수 기용에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일이 짧고 연투가 빈번했던 과거 롱 릴리프 선배들과 달리 나균안은 5월 6일과 7일, 6월 23일과 24일 딱 두 번의 연투만 했다. 하루 휴식하고 등판한 경기가 네 번, 이틀 쉬고 등판한 경기가 두 번 있었다. 사흘 쉬고 나선 경기도 네 번이었다. 선발 등판 역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규칙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A구단 전력 분석원은 "나균안 기용은 충분히 합리적"이라며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로스 스트리플링(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선발과 멀티 이닝 불펜을 오가는 투수들이 있다. 이런 경우 휴일도 적절히 부여하기 때문에 혹사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포수 출신인 그는 투수로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중·고교 때부터 던진 투수들보다 어깨와 팔꿈치가 건강하겠지만, 반대로 전력투구에 따른 부담이 클 수도 있다. 실제로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1군에서 자리 잡은 지난해 말 "그의 투구 이닝이 너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부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9 16:10
야구

권혁,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 올라

한화 좌완 투수 권혁이 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한화는 15일 "권혁이 왼 팔꿈치 뼛조각 통증의 근본적 원인 제거를 위해 뼛조각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혁은 오는 20일 서울 네온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권혁은 한화 불펜의 아이콘이다. 2015년 삼성에서 FA 이적해 2015~2016 시즌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다.하지만 그에 대한 '혹사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는 지난해 78경기에 등판해 112이닝을 던지며 불펜의 중추 역할을 했다. 불펜 투수로는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올 시즌도 시즌 66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1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했다. 10개 구단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95⅓이닝을 던졌었다.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8월 24일 넥센전을 앞두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구단은 "권혁이 팔꿈치 염증으로 진단됐다. 경미한 통증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큰 부상이었다. 권혁은 4000개에 육박하는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너무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한화는 "향후 재활기간은 3~4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16.10.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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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투수' 최금강, 필승조에서 스윙맨으로

NC 최금강(27)은 인하대 재학 시절인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곧바로 제9구단 NC의 트라이아웃에 도전했고 신고선수로 겨우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만큼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2013년 1군에 데뷔했지만 2년 동안 승리 없이 2패 4홀드만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군 필승조로 거듭나며 6승 14홀드 1세이브 5패 평균자책점 3.71로 두각을 나타냈다.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올시즌을 앞두고 우려도 있었다. 지난해 너무 많이 던졌다. 팀 시즌 일정의 54.2%인 78경기에 나섰다. 80경기에 등판한 임정호에 이어 NC 불펜투수 최다등판 공동 2위였다. 8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투구수 1503개를 기록했다. 2015시즌 85이닝을 넘긴 구원 투수는 권혁(112이닝)과 박정진(96이닝 이상 한화), 조상우(넥센 93⅓이닝), 그리고 최금강이었다. 2014년 1군 등판 기록이 5이닝(투구수 79개) 밖에 되지 않은 걸 감안하면 투구 이닝과 투구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어깨가 버텨줄지 의문이었다. 조상우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최금강의 '건강'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최금강은 2016시즌에도 별 탈 없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18일까지 49경기에 등판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98⅔이닝을 소화했다.이닝수는 지난해만큼은 위험해보이지 않는다. 8월초부터 선발로 8경기 42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구원으론 41경기 56⅔이닝이다. 지난해 불펜 필승조에서 올해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데뷔 첫 100이닝 돌파도 눈앞에 뒀다. 18일 인천 SK전에서는 5⅓이닝 3실점으로 국내 선수로는 NC 구단 역사상 6번째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이태양이 승부조작 스캔들로 팀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최금강이 그 공백을 채웠다.우려는 남아 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최금강은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127경기에 등판해 3181구를 던졌다. 잦은 등판으로 도마에 올랐던 박정진(한화·3032구)보다 149구 많다. 최금강은 "(선발투수로) 5일에 한 번씩 나가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는 없다. 대신 선발로 나가면 중간투수들을 쉬게 해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계속 선발로 나가고 있어 특별히 힘들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적응이 된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9.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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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권혁 빈자리 누군가 메워줄 것"

김성근 한화 감독이 팔꿈치 부상을 당한 권혁(33)을 언급했다.김성근 감독은 25일 대전 NC전에 앞서 "권혁의 복귀 시점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재활군에서) 공을 만지게 할지는 모르겠다. 트레이너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권혁은 검진 결과 염증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산 재활군으로 이동해 몸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김 감독은 "권혁이 빠진 공백은 어느 누군가가 메워줄 것"이라며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권혁을 대신해 등록된) 김용주가 컨트롤이 좋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캠프는 2군에서 타자 머리를 맞힐 정도로 컨트롤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한 서캠프는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4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경기에선 헤드샷으로 2회 퇴장 조치됐다.서캠프보다 중요한 건 권혁의 상태다. 권혁은 한화 불펜의 키플레이어다. 지난해 78경기에 등판해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112이닝(투구수 2098개)을 소화했고, 올 시즌에도 66경기에서 95⅓이닝(1654개)을 책임져 구원투수 중 소화이닝이 1위였다. 하지만 병원 검진 결과 경미한 염증으로 진단되면서 장기 결장 가능성은 낮아졌다.대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8.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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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통증' 권혁, 염증 진단…"26일 서산 재활군 합류"

한화 불펜투수 권혁(33)이 일단 큰 부상은 피했다.한화 구단은 25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권혁이 팔꿈치 염증으로 진단됐다. 경미한 통증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구단 발표대로라면 장기 공백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권혁은 전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우려를 낳았다. 지난해 78경기에 등판해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112이닝(투구수 2098개)을 소화했고, 올 시즌에도 66경기에서 95⅓이닝(1654개)을 책임져 구원투수 중 소화이닝이 1위였다. 4000개에 육박하는 투구수를 기록해 '너무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았다. 팔꿈치 부상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하지만 병원 검진 결과 경미한 염증으로 진단되면서 한시름 놓게 된 한화다. 권혁은 26일 서산 재활군에 합류해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대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8.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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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비상' 한화, 권혁 이적 후 첫 엔트리 말소...팔꿈치 통증

한화 왼손 투수 권혁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불펜 필승조 권혁이 1군에서 제외됐다. 권혁을 대신해 김용주가 합류했다. 말소 원인은 부상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권혁이 연습을 마친 뒤 '왼 팔꿈치 부위에 작은 통증을 느낀다'고 하더라. 트레이너 파트에서 몸 상태를 점검했고,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1군에서 빠졌다. 지난해 6월 허리 통증, 이달 초 가벼운 두통으로 며칠 쉰 적은 있지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권혁은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 78경기에 등판해 112이닝을 던지며 불펜의 중추 역할을 했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부진을 겪었지만, 몸 상태는 이상이 없었다. 그는 올해도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66경기에 등판해 6승2패 1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했다. 순수 구원 가운데 가장 많은 95⅓이닝을 던지며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권혁의 부상 이탈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화에게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에서 최소 1이닝, 최대 2이닝을 버텨줄 수 있는 필승조 전력이 사라졌다. 정신적인 타격도 크다. 권혁은 한화 마운드에서 '불꽃 투혼'의 상징으로 꼽힌다. 그는 혹사 논란에 대해 "속상하다. 결과가 좋으면 좋은 얘기가 나오지만, 성적이 나쁘면 혹사라고 한다. 결국 내가 잘 하는 수 밖에 없다"며 자신을 다잡았다. 그러나 투혼을 발휘하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한화는 권혁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 자연스럽게 송창식·심수창·정우람 등 기존 불펜 필승조의 부담 가중이 우려되고 있다. 필승조에서 활약해 줄 새로운 얼굴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유병민 기자 2016.08.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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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쳐블’ 한화 권혁, 직구 줄이고 변화구 높였다

삼성과 한화의 맞대결이 열린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한화가 3-4로 뒤진 6회말 삼성의 공격, 마운드에는 왼손 구원투수 권혁(32)이 있었다. 선두 타자 백상원을 공 2개로 중견수 뜬공 처리한 그는 후속 타자 김정혁에게 초구 144㎞짜리 직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선택한 공은 126㎞짜리 느린 커브. 김정혁은 움찔하더니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공을 바라만 봤다. 0-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권혁은 3구째 145㎞짜리 직구를 뿌려 김정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권혁은 올해도 팀의 허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투구도 달라졌다. 지난주 4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를 따냈다. 10이닝 동안 3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허용한 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볼넷 역시 3개에 그쳤다. 최고 구속 147㎞를 찍은 강속구와 커브·슬라이더 조합으로 삼진은 8개를 뽑아냈다. 권혁이 중간을 책임진 한화는 지난주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권혁은 조아제약 6월 첫째 주 주간 MVP(상금 50만원)에 선정됐다.권혁은 올해 32경기에 등판해 2승1패 5홀드 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순수 구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6⅓이닝을 소화했다. 선발진이 약한 팀 마운드 사정 때문에 중간에서 최소 1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32경기 가운데 1이닝 미만 투구는 5경기에 불과하다. 2이닝 이상 소화한 건 8차례에 달하고, 3이닝 투구도 2차례나 했다. 지난해 리그 최다 78경기에 순수 구원으로 가장 많은 112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는 그 이상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마운드에서 오래 버티기 위해 권혁은 변화를 택했다. 직구 위주가 아닌 변화구 비중을 높여 맞혀 잡는 투구를 하고 있다. 그는 대표적인 '투 피치' 투수다. 140㎞ 중후반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구를 한다. 그러나 투구 수가 증가하면 힘이 떨어져 장타를 허용할 확률이 높아졌다. 오랜 이닝을 버티기도 힘들었다.4월까지 그랬다. 권혁은 4월 15경기에서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3.32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79.1%에 달하는 직구 구사는 마운드에 오래 버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권혁은 4월 이닝당 평균 투구 수는 17.8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이닝은 1이닝에 그쳤다.권혁은 5월 들어 변화구 비중을 대폭 높였다. 5월 직구 구사율은 66.7%로 4월에 비해 12.4%나 줄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던지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를 했다. 그 결과 이닝당 평균 투구 수는 16.6개로 1개 이상 줄었다. 경기당 평균 이닝은 1⅔이닝으로 늘어났다. 권혁이 중간에서 오래 버텨주자 팀은 뒷심이 생겼다. 최근 따낸 9승 가운데 7승이 역전승이었다.날씨가 더워지자 권혁은 직구 구속이 140㎞ 중후반대로 상승했다. 권혁은 직구가 살아야 하는 투수다. 상승세에 붙은 힘은 가속도가 됐다. 권혁은 지난주 4경기에서 직구 구사 비율을 72.5%로 높였다. 여기에 변화구의 예리함이 더해지면서 '언터쳐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지금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왼손 구원 투수다. 대전=유병민 기자 2016.06.08 06:00
야구

[is 캠프영상] 투심 연마 권혁, 옆에서 돕는 야신

"나이스 볼! 공 진짜 좋습니다!"1일 고치시영구장 투구 연습장에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한화 좌완 투수 권혁(33)의 공을 받은 불펜 포수의 목소리였다. 그가 받은 공은 권혁이 새롭게 연마하고 있는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불펜 포수는 권혁이 좋은 공을 뿌릴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구가 흔들리면 문제점이 무엇인지 곧바로 지적했다. 권혁의 바로 옆에는 김성근 한화 감독이 서 있었다.권혁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익히고 있다. 지난해 캠프에서 투심 장착을 시도했지만, 완성시키지 못했다. 그는 직구라고 불리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커브를 주로 던진다. 구위가 좋으면 힘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위도 하락했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김 감독은 권혁에게 투심을 다시 연마할 것을 권유했다. 구종이 다양하면 상대와 수싸움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이 1일 고치시영구장 불펜연습장에서 권혁에게 투심 그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병민 기자 권혁은 이날 먼저 직구와 슬라이더·커브를 섞어던졌다. 투구 수가 100개를 넘어가자 그는 피칭을 멈추고 김 감독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김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권혁을 붙잡고 한참을 설명했다. 그의 왼손에는 공이 들려있었고, 그립은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권혁은 김 감독의 설명을 들은 뒤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리고 힘차게 공을 뿌렸다. 홈플레이트에 다다른 공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져 나갔다. 공 끝의 움직임은 예리했다. 김 감독은 'OK' 사인을 내고 자리를 옮겼다. 권혁은 이후 투심을 계속 던졌다. 130번째 공으로 투심을 뿌린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왔다.권혁은 지난해 한화 불펜의 수호신이었다. 78경기에 등판해 무려 112이닝을 소화하며 9승(13패) 6홀드 17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체력저하에 고전했고, 투혼과 혹사 사이를 넘나들었다. 지난 시즌 경험은 '약'이 됐다. 권혁은 비시즌 동안 몸을 충실히 잘 만들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김 감독은 "권혁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체력을 충실히 준비한 권혁에게 투심 패스트볼 연마는 올 시즌 준비의 마지막 관문이나 다름없다. 혼자가 아니다. 권혁의 옆에는 김 감독이 함께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권혁이 투심을 통해 올해 한 단계 더 발전하길 희망하고 있다. 고치(일본)=유병민 기자 2016.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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